농산물 제값 받기 운동
2018-03-25 충청투데이
오정동 농산물도매시장은 새벽 12시부터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경매하기 시작한다. 농업인이 정성들여 생산된 농산물은 도매시장의 중도매인을 통해 제 가격을 매겨 마트나 시장을 통해 시민들의 식탁으로 올려지고 있다. 이른 아침의 경매 시작을 알리고 중도매인들과 흥정을 하고 있노라면 문득 어려서 어머님과 시장에 나왔던 생각이 난다. 그때는 저 많은 물건과 채소, 과일, 생선들이 어디에서 들어오는 것인지 신기하기만 했고 궁금했다. 이런 궁금증을 가진 아이가 커서 40대 중반의 경매사가 돼 있다.
농협은 이런 악순환을 방지하고자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농가 생산비 지원’, ‘농산물 제값 받기 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협공판장은 출하하는 농산물의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일례로 농산물 경매가격이 타 도매시장과 가격 차이가 나면 경매가격 이외에 공판장에서 자체적으로 가격을 보전해 주는 ‘가격보전’ 제도가 있다. 또 사전에 출하농협 및 농업인과 협의하여 출하가격을 협정한 뒤 경매가격이 협정가격 이하로 결정됐을 때 협정가격으로 보장해주는 ‘출하가격보장제’가 있다.
이 제도의 성공여부를 가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대전시민이 우리 농산물 애용에 있는 것이다. 대전시민들의 밥상에 우리 농산물이 가득찬다면 농업인은 웃음을 지을 것이자주 오시는 대전시민도 있겠지만 한 번도 오시지 않은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오정도매시장에 오시면 농산물만 있는 것이 아니고 축산물, 수산물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시장은 많은 사람의 삶의 터전이자 한 시대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생생한 교육장이다.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옛날의 향수를 느끼고 아이에게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