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투게더] 폭력남편 닮아가는 아이들… 엄마는 유방암으로 ‘시한부’
2018-03-22 최윤서 기자
[충청투데이-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15 엄마 없는 하늘 아래 - 1편 …아픈 막내딸까지
15 엄마 없는 하늘 아래 - 1편 …아픈 막내딸까지
하지만 그녀를 가장 힘들게 한 건 무차별적인 폭력보다 그 폭력을 닮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남편의 폭력성을 가장 많이 배운 둘째아들 성진(17·가명) 군은 본드, 흡연 등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형제들에게 흉기를 가하며 법원 위탁시설에 입소되기도 했다. 나머지 세 아이도 건강이 온전치 못해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첫째아들 성민(21·가명) 군은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 각종 신경질환을 앓고 있다. 셋째아들 성호(14·가명) 군 역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의식을 잃는 등 뇌전증이 의심되지만 병원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엄마 이 씨는 막내딸 소진(13·가명) 양을 무엇보다 걱정한다. 소진이는 지적장애를 갖고 있으며 3급 골수염, 뇌전증 판정을 받았다. 뼈 속 염증으로 치료 중인데 현재 오른쪽 발등에 피가 지혈되지 않아 걷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진이는 몇 년 전 환청과 환시로 추락사고까지 겪어 생사의 기로에 섰던 적도 있다.
엄마 이 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소일거리라도 하며 가정에 보탬이 될 희망을 품었지만 이제 그 한 줄기 빛 마저 사라졌다”며 “지금은 오로지 아이들 걱정에 밤낮을 설친다. 남편이 제발 정신 차리고 아이들 앞날에 도움이 돼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3월 30일자 1면에 2편 계속>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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