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드라칼리 초등학교의 희망
2018-02-22 충청투데이
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헉 이게 학교야! 가슴이 메어지네.” 2018 히말라야 기후변화 탐사대원들이 바드라칼리 초등학교(SHREEB hadrakali Primary School)를 둘러본 후 토해 낸 말이다.
임시학교 또한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총 학생은 70여명이며 5학년까지 있다. 하티거우다 지역의 어려운 가정 어린이를 교육하는 공간이다. 네팔의 학제는 우리와 달리 5·2·3+2학제를 운영한다. 학교는 국가에서 새로 신축 할 계획이 있다. 하지만 언제 새로 지을지는 요원하다. 교장조차 기약하지 못하고 있었다.
건기답지 않게 쏟아지는 폭우, 1700m에서 만난 쥬가(거머리)는 지구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하게 진행되는지를 보여줬다. 또한 마르디히말 뷰포인트(View Point)에서 바라 본 안나푸르나 산군의 사라진 빙하는 우리 지구촌의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하게 진행되는지 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네팔은 8000m이상의 고봉 9개가 위치해 있다. 빙하는 네팔 및 히말라야에 기대어 사는 7억명의 식수원이자 모든 생물체의 생명수다. 히말라야의 빙하가 소멸되면 사막화가 진행되고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으로 변한다. 이런 재해는 저개발국가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네팔은 1인당 GNP가 1000달러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5년 대지진으로 주택, 학교, 문화유산 등 삶의 터전이 무너져 내렸는데 국가는 복구·지원 할 엄두조차 못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네팔 교육당국은 바드라칼리 초등학교를 5+2학제(초등학교에서 아래 중학교)로 지진설계를 포함한 신축계획을 세웠다. 총 공사비는 약 7000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이 없어 구체적 신축계획은 마련 된 것이 없다.
2018히말라야기후변화탐사대는 지진으로 고통 받는 바드라칼리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위해 진천에 위치한 서전고등학교 학생들이 보내준 학용품 세트와 1123달러, 그리고 탐사대원들이 현장에서 마련한 1100달러를 포함해 약 2223달러를 기부했다. 그리고 매년 방문해 지원 할 것도 약속했다. 하지만 이런 단편적인 지원으론 한계가 있다. 학교의 신축에 대한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학교 및 기관과의 협약을 통한 지속가능한 모델도 찾아야 한다. 진정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다가설 때 그들도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고, 하나가 되는 것이다. 바드라칼리 초등학교에서 희망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