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즐겁다고 ‘건강·안전’ 잊지마세요…심폐소생술 등 무리하면 안돼
2018-02-04 이국환 기자
[설특집-건강]
설연휴 ‘응급의료정보’앱 운영
응급처치요령·열린 병원 안내
가정내 화상·화재도 조심해야
설이 되면 귀성길 도로 위에서 장시간을 보내고 고향집에서 다양한 음식들로 허기를 달래게 된다. 특히 연휴 기간에는 문을 연 병원이 적고 고향을 방문하는 등 평소와 생활 환경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응급상황 발생 시 더욱 당황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보건복지부는 의식 불명, 기도 막힘 등 설 연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상황별 응급처치 방법을 소개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갑자기 의식을 잃은 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주위에 도움을 청해 119에 신고하고 맥박이 없는 경우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또 떡과 과일 등 음식물에 의해 기도가 막히는 경우에는 환자가 기침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는다. 환자가 기침을 할 수 없을 때는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을 실시한다.
환자가 성인일 경우 환자를 뒤에서 감싸듯 안고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다음 명치와 배꼽 중간 지점에 대고 위로 밀쳐 올린다.
소아 환자의 경우 먼저 환자를 허벅지 위에 머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엎드려 놓는다.
그 후 손바닥 밑부분으로 등 중앙부를 세게 두드리는 방법으로 압박을 반복한다. 가슴 압박을 할 때는 가슴 중앙 부위 아래를 손가락으로 이용해 4㎝ 가량 깊이로 빠르게 눌러주면 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심폐소생술과 하임리히법은 위험할 수 있어 응급환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시행해서는 안된다”며 “되도록이면 의료인 및 119의 조언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기간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상황별 응급처지 요령을 숙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에 문을 연 병원과 약국을 알려주고 진료시간 및 진료과목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재와 화상 예방 활동도 안전한 설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4~2016년간 소비자 위해 감시시스템에 접수된 화상·화재 사고 1만 2724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54.8%(6968건)가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 가정 내 화상·화재 사고 발생장소는 ‘주방’이 37.1%(2582건)로 가장 많았고 ‘침실·방’이 23.0%(1601건), ‘거실’ 6.6%(46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주방에서 발생하는 화상·화재 사고는 밥솥과 프라이팬 등 고온 조리기구와 관련된 화상이 61.5%(1587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방 화상·화재 사고의 주요 원인 품목은 ‘전기(압력)밥솥’이 22.2%(575건)로 가장 많았다. △정수기 7.3%(189건) △커피포트 6.9%(178건) △냄비 6.0%(156건) 순이었다.
주방 내 화상·화재 사고의 42.4%(1095건)는 10세 미만의 어린이에게서 발생했다. 이어 △40대 11.3%(291건) △30대 9.6%(247건) △50대 8.7%(224건) 순으로 사고가 잦았다.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통증이 줄어들 때까지 화상 부위에 찬물을 흘려주고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화상 부위에 얼음 찜질을 하거나 소주·된장 등을 바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설 연휴 화상·화재 사고예방을 위해 △식용유 등 기름에 불이 붙었을 때 물 대신 뚜껑 등으로 덮어 산소를 차단하고 △화상 즉시 부위를 찬물로 식혀 병원 치료를 받고 △외출 시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전원과 가스를 차단하는 등의 안전요령을 숙지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국환 기자 gotra10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