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하 줄고 50세 이상 늘고… 일자리도 고령화 시대

2017-11-21     연합뉴스
작년 22만개↑… 증가폭 반토막
연령대별 일자리 분포 40대 26.6%, 50대 이상 35.3%

지난해 40세 이하 일자리는 줄어든 반면 50세 이상 일자리만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일자리 증가 폭은 전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6년 기준 일자리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일자리는 총 2323만 개로 전년(2301만 개)보다 22만 개 늘었다.

일자리는 노동자의 '고용 위치'를 뜻하는 것으로 일하는 사람을 뜻하는 '취업자'와는 뜻이 다르다. 가령 주중과 주말에 각각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근로일수를 가중치로 해 2개로 계산된다.

지난해 일자리 증가 폭은 산업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전년(46만 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희훈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지난해에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전 산업의 일자리 증가율이 다 둔화했는데 이는 경기가 좋지 않았다는 시그널"이라며 "올해는 경기 상황이 좋아서 다른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체 일자리 중에서 전년과 같은 노동자가 점유한 지속일자리는 1588만 개(68.4%)였고 퇴직·이직으로 노동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74만 개(16.1%)였다. 기업체의 생성 또는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361만 개, 기업체의 소멸이나 사업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339만 개였다.

영리기업이 제공한 일자리는 1918만 개(82.6%)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이중 대기업이 19.2%, 중소기업이 80.8%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일자리는 32만 개 늘어났지만 대기업·비영리기업은 각각 9만 개, 2만 개 줄었다.

신규일자리 361만 개 중 중소기업에서 제공한 신규일자리는 314만 개로 전체의 87.0%를 차지했다. 종사자규모별로 보면 50인 미만 기업에서 전체 일자리의 절반인 1216만 개(52.4%)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기업은 27.9%, 50~300인 기업은 19.7%로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476만 개(20.5%)로 가장 많았고 지속일자리 비중도 74.9%로 가장 높았다.

건설업 일자리는 209만 개(9.0%)였으며 신규 일자리 비중이 28.9%로 가장 높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건설업(10만 개), 도매 및 소매업(6만 개), 숙박 및 음식점업(2만 개) 등에서 일자리가 늘었지만 조선·해운 구조조정 영향으로 제조업(-14만 개)이 감소 폭이 컸다.

연령대별로 일자리 분포를 보면 40대가 26.6%로 가장 많았고 50대(22.9%), 30대(22.8%), 20대(14.2%), 60세 이상(12.4%) 등 순이었다. 은퇴 후 일자리를 찾는 고령층이 늘면서 60세 이상 일자리는 전년보다 28만 개(10.7%) 증가했고 50대는 16만 개(3.2%) 늘었다.

반면 30대는 15만 개(-2.8%), 40대는 6만 개(-0.9%), 20대 이하는 2만 개(-0.5%) 줄어 대조를 이뤘다.

은 과장은 "고령층 일자리는 보수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열악한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고 40세 이하는 고용시장 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일자리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영업자 증가세로 비임금근로 일자리는 14만 개(3.5%) 늘었고 임금 근로 일자리는 8만 개(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런 영향으로 비임금근로 일자리 비중은 전년 17.3%에서 17.7%로 상승했다. 근속 기간을 보면 1년 미만인 경우가 693만 개(29.8%)로 가장 많았고 1~3년(26.2%), 5~10년(13.9%), 10~20년(12.2%) 등 순이었다. 영리기업 중 대기업 직원의 평균 근속 기간은 6.9년, 중소기업은 4.0년, 비영리 기업은 7.9년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