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민 최소 3년 ‘수질불평등’ 겪는다
2017-11-19 심형식 기자
내년 3월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 고도정수처리시설 준공
K-water 예정대로 내년 설계때 예상 준공시기 2021년
19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시 상당구 지북동에 위치한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본부 내에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비 60억원, 도비 20억원, 시비 162억원 등 총 24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은 통상적인 정수방법으로 제거되지 않는 해로운 물질의 처리를 목적으로 설치된다.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고도정수처리시설 공사가 완료되면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 고도정수처리시설이 가동되면 청주시민들은 본의 아니게 수질 불평등 상황에 놓이게 된다.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가 청주 전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주지역 수돗물은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가 운영하는 청주시 통합정수장과 K-water 청주정수장에서 나눠 공급한다. 청주시 통합정수장은 주로 상당구와 청원구, K-water 청주정수장은 흥덕구와 서원구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보내고 있다. K-water 청주정수장이 수돗물을 공급하는 시민이 훨씬 많다.
청주시 통합정수장과 K-water 청주정수장은 모두 대청호 물을 원수로 하고 있다. 또 청주시 상수도 요금은 지역에 상관없이 사용량을 기준으로 △0~20㎥는 ㎥당 450원 △21~30㎥ 580원 △31㎥ 이상은 930원으로 동일하다. 즉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완공되면 청주시민들은 같은 상수도요금을 내면서도 차별화된 물을 공급받게 되는 수질 불평등 상황을 겪게 된다.
K-water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청주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를 추진 중이지만 막대한 사업비로 인해 준공시기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주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용량은 1일 29만 7000t 규모이며 사업비만 655억원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K-water는 청주정수장 고도정수처리리설 설치를 전국 38개 미도입 정수장 중 최우선순위 그룹 5개에 포함시켜 놨다. 하지만 최종 의사결정과정에서 시기를 놓쳐 내년도 예산안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water 관계자는 “수질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청주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최우선과제로 하고 있다”며 “내년에 설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ater가 예정대로 내년에 설계를 들어간다면 예상 준공시기는 오는 2021년이다. 하지만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의 사례에서 보듯 고도정수처리시설 공사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청주지역의 수질 불평등 상황은 최소 3년 이상, K-water의 예산 반영 의지에 따라서는 그 이상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