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중도보수통합’ 갈림길
2017-11-15 백승목 기자
바른정당 의원과 약속시간 다가와, 12월 중순까지는 성과 제시 압박
국민의당과 연대·통합로드맵 필요, 유 대표 “아직은 연대보다는 협력”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새 대표로 선출됨과 동시에 다른 당과의 '통합 로드맵'을 그려야 하는 '선택의 시간'에 내몰리고 있다. 유 대표는 추가 탈당을 시사한 일부 의원들과 약속한 대로 12월 중순까지는 중도보수통합의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
사령탑에 앉자마자 한 달 이내에 통합추진위원회 구성 등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야 하는 만큼 유 대표는 하루하루 시간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잔류파 의원들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아우르는 중도보수 개혁세력의 통합을 일구겠다는 생각이었다.
변수는 국민의당 내 호남 중진 의원들이다. 이들 다수는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를 발판으로 '중도통합'을 추진하려는 안 대표의 구상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통합에 대한 양당의 시간표가 다르다는 점이다. 유 대표는 당장 12월 중순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안 대표의 경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목표로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 대표는 15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부 언론에서 너무 앞서가는 부분이 있어 몇 가지 확인을 드리겠다"며 "두 당은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고 있으며 (연대보다는) 협력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정치적인 진로와 관련한 문제는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