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올 시즌도 계속되는 '왼발 슈팅'
올 시즌 두 골 모두 왼발로 생산…손흥민의 또 다른 핵심무기 어린 시절 정형화된 국내 엘리트코스 대신 개인 훈련으로 양발 활용 능력 키워
2017-10-23 연합뉴스
오른발 못지않게 왼발로도 정교하고 강력한 슈팅을 할 수 있어, 다양한 위치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그는 21골을 몰아넣은 지난 시즌 왼발로만 8골을 기록해 오른발(13골) 못지않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달 14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와 조별리그 홈경기에서 전반 4분 왼쪽 사각지대에서 왼발로 공을 차 올 시즌 첫 골을 넣었다.
그리고 2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홈경기 전반 12분 역습 과정에서 팀 동료 해리 케인의 오른쪽 크로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올 시즌 첫 정규리그 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기록한 두 골을 모두 왼발로 생산했다.
양발의 편차가 심하지 않다 보니 팀 내에서도 많은 역할을 준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팀 내 원톱, 투톱, 왼쪽 윙 포워드, 오른쪽 윙 포워드, 왼쪽 풀백 등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자리에서 맹활약했다.
리버풀 전에서는 경기 초반 3-4-3 전술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다가 3-5-2로 바뀌자 투톱으로 나서 케인의 옆에서 공격을 조율했다.
케인의 왼쪽뿐만이 아니라 오른쪽으로도 이동해 다양한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모여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목소리도 있다.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무사 시소코 등 에이스 해리 케인의 뒤를 받힐 수 있는 공격 자원이 차고 넘치는 환경에서 손흥민은 자신이 가진 장점 때문에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포체티노 감독은 실험을 좋아하는 지도자라 시즌 중에도 다양한 새 전술을 들고나오는데, 이때 손흥민의 가치가 더 빛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손흥민의 양발 활용 능력과 다양한 개인기술은 어렸을 때 천편일률적인 국내 엘리트코스를 밟지 않았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 유소년 클럽 등 엘리트코스 대신 프로축구 선수 출신 아버지 손웅정 씨와 기본기 훈련에 매진했다.
특히 양발을 활용한 슈팅 훈련과 패싱 훈련을 집중적으로 소화하며 신체 능력을 키웠다.
다른 선수들이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한 사이, 손흥민은 철저하게 개인 능력을 키웠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