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변찮은 가을분양…성수기에도 예상분양률 저조

2017-10-16     조재근 기자
잇단 부동산대책에 악화된듯
충청권 분양성 신중 검토해야

분양 성수기로 꼽히는 가을을 맞았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 예상분양률은 저조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예상분양률 등을 포함한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를 16일 발표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이며, 매달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주산연은 이번 HSSI에 지난해 11·3대책 이후 6·19대책과 8·2대책 등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악화한 주택공급시장 여건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HSSI 전망치를 보면 80선을 넘은 지역은 서울(87.3)과 부산(81.6) 두 곳뿐이며 분양시장 열기가 서울과 부산 지역 중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들 지역도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어 서울과 부산지역 중에서도 국지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충청지역의 경우 분양 전망이 다소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전국 평균(69.6)과 비슷한 69.7, 세종은 70.6을 보였다. 반면 충남지역은 48.5였고 충북지역은 53.3으로 나타나 충청권에서 주택분양사업을 계획하는 사업자는 분양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HSSI 전망치는 대형업체 71.5, 중견·중소업체 67.0으로 대형업체가 중견·중소업체보다 4.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9월 기준 주택사업자가 주로 분양사업을 검토 중인 지역은 경기(21.1%), 서울(14.3%), 인천(8.9%), 부산(8.9%), 경남(6.3%) 순이었다. 충청지역은 충남(4.2%), 대전(3.4%), 세종(3.0%), 충북(2.4%) 수준으로, 사업 검토 비중이 다소 낮았다.

이번 달 기준 향후 3개월간 예상분양률은 서울이 88.7%로 가장 높았고, 인천·경기권 69.8%, 지방광역시 75.1%, 지방도 55.9%로 각각 조사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가을 분양시장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2분기 대비 예상분양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분양을 앞둔 사업장은 체계적인 마케팅 계획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