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투게더] 악성 종양 골육종 급성 소아암병… "네잎클로버는 있나요"
2017-09-21 홍서윤 기자
[초록우산 충청투데이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9) 끝나지 않은 악몽-4편
아이의 나이는 이제 겨우 9살이다. 뼈에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 종양인 골육종은 암이 있는 부위가 아프거나 붓는 증상을 동반한다. 동원이는 어느새 암이 어깨와 다리를 넘어 골반까지 전이된 상태다. 한 발자국도 스스로 걸을 수 없는 동원이지만 어머니는 그래도 아이가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어머니는 아이가 3살때 빌름스종양이 발견돼 콩팥 1개를 제거하는 큰 수술도 이겨냈던 것처럼 이번에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선혜 씨는 “의사의 말을 들었을 때는 잠시 체념한 적도 있었다. 걱정과 달리 우리 아이가 정말 씩씩하게 잘 이겨내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긴 투병 생활에 아이도, 부모도 지치기는 마찬가지다. 아이가 혼자서는 잘 움직이지 못해 업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 부모는 모두 동원이가 있는 병원에 묶여 있다. 교대로 간병하면서 아버지는 아이가 잠들 때 시간제 아르바이트라도 하려 나가지만 쌓여가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앞으로 치료하는데 얼마가 더 들어갈지 모르는 데다 그나마 머물던 집도 주인이 재계약을 않겠다고 해 부모는 마음 편히 잠을 잘 수가 없다. 마흔 살 가까운 나이에 출산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이, 동원이에게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부모는 그저 한스러울 뿐이다.
어머니 선혜 씨는 “무엇을 해도 좋으니 아이가 얼른 나아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 다니며 건강하게만 살아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10번째 사연은 9월 29일자 1면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