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가는 도심속 학교… 청주 성안동 10년새 ‘50→12학급’으로
도시개발로 도심인구 줄어 젊은층 아파트 선호도 원인 외곽지역으로 학생들 몰려 구도심 재개발 등 이뤄져야
2017-08-17 정성수 기자
특히 청주시 가경·복대·용암·율량사천동·분평동 등 시 외곽지역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은 인구 분산이라는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도심 공동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성안동의 A 초등학교는 10년 전 50학급에서 현재는 12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성안동은 청주의 대표적인 상점가인 성안길과 충북도청이 위치하고 있어 청주의 도심 역할을 해왔다.
청주시청이 위치한 중앙동의 B 초등학교도 상황은 비슷하다. 과거 100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한 큰 규모의 학교지만 10년 전에는 400~500여 명으로 학생 수가 줄었고 현재는 200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젊은 층이 아파트 단지를 선호하다보니 도심 학교는 학생이 줄고 있지만 아파트가 들어선 외곽의 학교는 학생을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복대동에 위치한 C 초등학교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여럿 들어서면서 학생 수가 1700여 명을 넘어섰다.
아파트가 건설되면 학교 신설 요구는 늘어나지만 무턱대고 지을 수도 없다. 심각한 저출산율로 인해 학생 수가 줄고 있어 일부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제외한 도심 속 학교는 오히려 학교 통폐합 및 폐교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전교생 수 60명 이하를 통폐합 권고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파트는 건설하기 전부터 교육청, 교육지원청과 협의를 거친다”며 “학교 신설 및 학생 배치계획은 공정성과 적정성을 기준으로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외곽지역 개발에 대한 목소리도 크지만 도심의 공동화 현상에 따른 지역상권 침체, 건물 노후화 등 구도심 낙후현상 가속화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 학교 관계자는 “도심 학교 축소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이전과 학교부지 재활용 및 구도심 재개발 등의 문제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주 도심에 위치했던 주성중과 교동초 등 일부 학교는 학생 수 감소 등으로 결국 도시 외곽 개발 지역으로 학교를 이전했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