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없이 구동하는 '종이접기' 로봇 개발
아주대·미국 하버드대 연구진 성과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
2017-07-20 연합뉴스
고제성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와 로버트 우드 미국 하버드대 교수팀은 이런 로봇을 개발해 19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만든 로봇은 삼각형 종이처럼 생긴 단순한 구조다. 무선으로 전력이 공급되면 이 로봇은 스스로 접히며 사면체형으로 변한다.
연구진은 잘 휘어지는 얇은 플라스틱 기판에 유리섬유 플라스틱을 덧대 로봇의 소재로 썼다. 접히는 부위에는 형상기억 소재를 붙였다. 형상기억 소재가 접힌 자국을 기억하고 있다가 원 상태로 돌아가는 성질을 이용해, 로봇이 '변신'하도록 했다.
고제성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로봇의 파워(power)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안했다"라며 "작은 배터리를 넣어주면 소형 로봇을 수분 가량만 운용할 수 있는데, 외부전원에서 전력을 무선으로 공급해주면 이런 시간 제약이 사라진다"고 밝혔다.
종이접기 방식을 쓰면 쉽고 빠르게 새로운 모양의 로봇을 만들 수 있다. 프린터에 소재를 넣고 전개도를 출력한 뒤, 전개도대로 접어주기만 하면 된다.
고 교수는 "평면 설계 및 제작이 가능하고 조립 과정을 없앨 수도 있어, 기존 로봇 제작과 비교해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라며 "작게 만들어 사람의 몸속을 돌아다니거나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우주 공간,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 쓸 수 있는 소형 로봇을 제작하는데도 이런 방식이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제성 교수는 2015년 서울대 연구원으로 재직할 때 수면에서 점프하는 소금쟁이 로봇을 개발,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