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면접 떨렸지만, 취업문턱 넘었어요” 올해 첫 특성화고 채용박람회 르포
2017-07-18 이심건 기자
연습 또 연습했어도 긴장 … 42개 기업 ‘짝’찾는데 구슬땀
교복을 정장처럼 갖춰입은 앳된 소년들이 마주서서 자기소개 연습이 한창이었다. 이들이 처음 발을 들인 채용박람회장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18일 대전컨벤션센터(DCC)는 대전·충남지역 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 채용박람회장으로 변했다.
한 부스에서 만난 충남기계공고 조영광(18) 군은 “취업 면접은 생전 처음이라 떨린다”라며 “지원한 기업에 꼭 취업해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에 뛰어들고 싶다”는 다부진 포부를 말했다.
채용박람회 참가 학생과 기업은 사전에 매칭이 완료돼 취업이 어느 정도 확정된 상태였다. 또 현장에서 원하는 기업에 지원할 수 있어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대전의 대표격 기업인 로쏘㈜성심당 부스엔 면접을 기다리는 여학생들이 장사진을 쳤다.
갓 면접을 마친 대전신일여고 임유미(18·여) 양은 “원했던 제과·제빵분야 기업이 박람회에 참가해 실전같은 면접을 치렀다”며 “인터넷·리플릿이 아닌 살아있는 기업 정보를 알게 돼 취업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채용박람회 한켠에선 학생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교사들도 눈에 띄었다. 대전신일여고 김통정 교사는 “‘연습하던데로만 하자’고 학생들을 다독이고 있다”며 “9월 취업 시즌에 앞서 일찍부터 준비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력직원보다 지역인재를 양성해 지역에 보탬이 되려는 기업들도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이날 면접을 진행한 대전 동구의 ㈜호수조명 관계자는 “경력자보다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는 학생들을 교육해 회사와 지역에 꼭 필요한 인재로 양성하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형규·이심건 기자beotkko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