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농가 '울상'

병해충 발생·면세유값 인상·출하값은 하락···

2003-02-06     최선중 기자
시설원예농가들이 병해충 발생, 농산물값 하락, 면세유값 인상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달 들어 날씨가 풀리면서 공주와 부여 등 오이와 토마토 주산단지를 중심으로 흰가루병, 노균병 등 병충해가 우려되는데다 최근에는 외래 병해충인 오이총채벌레, 꽃노랑총채벌레로 인한 병충해도 늘고 있어 농산물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상품성 저하로 농산물값이 지난해보다 하락세를 보이며 오이의 경우 지난달 기준으로 15kg 한 상자의 가격이 3만7000원으로 지난해 4만5115원보다 22% 가량 떨어졌다.

레드 산드라 장미도 1속(10본)이 평균 4698원에 거래, 지난해 같은 시기 5795원보다 23% 하락했다.

또 국제유가 인상으로 휘발유와 경유값이 오르면서 농가 공급용 면세유값도 예년보다 평균 25~30원 정도 올라 시설원예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도내 시설원예농가들은 유류값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탄 구매를 늘리고 있으나 내달부터 연탄값이 10% 가량 오를 전망이어서 생산비 증가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시설재배농가는 "전반적인 소비위축과 함께 외래 병해충 발생 등으로 농산물 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며 "특히 유류값 인상에 따른 생산비 증가로 농민들의 수취 가격도 크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시설원예 재배면적은 딸기 1655ha, 오이 641ha, 방울토마토 525ha 등 모두 9560ha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