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장맛비 물폭탄’… 불어난 수심(愁心)

2017-07-03     조재근 기자
하상도로 일부구간 폐쇄
빗길접촉사고 잇단 발생
기상청 침수피해 등 촉각

3일 새벽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장맛비가 내렸다. 밤사이 내린 비로 대전 하상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됐고, 지역 곳곳에서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르며 출근길 교통 대란이 빚어졌다.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로 세종(연서) 98㎜를 비롯해 대전(문화) 66.5㎜, 공주 64㎜, 금산 53.5㎜, 계룡 52.0㎜, 청양(정산) 49.0㎜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세종은 오전 4시30분경 시간당 50㎜ 이상 폭우가 쏟아졌다. 세종에 내려졌던 호우경보와 대전과 충남 일부지역에 발효됐던 호우주의보는 오전 10시30분경 해제됐다. 밤 사이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가로수 등이 쓰러졌지만, 인명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대전 서구 정림동과 유성구 방동, 신성동 등에서 가로수 5개가 쓰러졌고, 충남 아산과 공주, 당진에서도 가로수 3개가 넘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에는 그 외 별다른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대전에선 이날 오전 6시50분부터 하상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가 오전 9시20분 모두 해제됐다. 하상도로 둔산방향 문창교~현암교, 산내방향 보문교~문창교 구간과 중촌지하차도 출입이 전면 통제됨에 따라 이곳을 우회해 둔산 방향으로 출근하던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평소 하상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각자들도 속출했다. 둔산동이 직장인 이모(37) 씨는 “평소 5~6분 안팎이면 지나던 구간을 하상도로가 통제되면서 1시간 넘도록 시간을 허비해 결국 지각했다”며 “통제된 하상도로 인근에서 우회도로 정보를 알려줬다면 지각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경 대덕대로 화암네거리에서 인근에서 승용차 간 추돌사고가 나는 등 크고 작은 빗길 접촉 사고 수십여 건 발생했다.

장맛비는 오는 5일까지 내리며, 이날부터 5일까지 충남 북부에는 50~100㎜, 많은 곳은 15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같은 기간 충남 남부의 예상 강수량은 이보다 적은 30~80㎜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부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5일까지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축대 붕괴와 산사태, 침수 피해 등을 보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