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성공철학 품은 대전 향토기업

2017-05-10     신인철 기자
[Economy 초대석] 김성기 파나진 대표
PNA 대량생산 기술 개발
2001년 설립, 연구개발 주력
세계 첫 관련 소재 특허 출원
“글로벌 골드 스탠다드 도전”

“역경의 순간을 이겨내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옵니다.”

세계 최초로 인공 DNA인 ‘펩타이드 핵산’(PNA) 대량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한 김성기 ㈜파나진 대표가 품고 있는 성공철학이다.

대전향토 코스닥 상장기업이자 PNA 기반 유전자 진단 전문기업인 파나진의 매출은 2012년 32억 1500만원에서 지난해 69억 6100만원으로 급상승했다. 파나진은 임직원의 42%가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돼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내실화에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파나진이 자체개발한 ‘파나뮤타이퍼(PANAMutyper)’를 기반으로 혈액 내 소량의 암 돌연변이를 찾아내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파나진은 파나뮤타이퍼를 앞세워 ‘액체 생체검사’(인체 조직을 대신해 혈액을 검사) 시장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AIST에서 화학과 박사과정을 마친 김 대표는 대기업 과학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과학자의 삶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교수그룹이 발명한 인공 DNA 형태의 PNA를 접하게 됐다. 당시엔 PNA를 상용화할 수 있는 대량생산 기술의 부재로 세계 유수의 연구진이 해당 기술 개발에 열띤 경쟁을 벌이던 시기다. 김 대표는 국내기술로 PNA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과감히 사직서를 냈고, 2001년 파나진을 설립했다.

그동안 수집한 연구 자료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단기간 내 PNA 대량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는 게 당시 그의 복안이었다. 하지만 PNA 대량생산 기술 개발의 길은 험난했다. 수차례 기술 개발이 지연되면서 회사 운영이 점차 어려웠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자는 심정으로 끊임없이 시도했다”며 “우여곡절 끝에 기적처럼 PNA 대량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2년여의 피나는 연구 끝에 PNA 대량생산을 가능케하는 접합 물질인 ‘Bts-monomer’를 세계 최초로 발명했다. 전 세계 연구진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김 대표의 쾌거에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의 교수그룹은 물론 세계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됐다.

현재 파나진은 세계 최초로 발명한 ‘Bts-monomer’ 관련 특허를 내고 PNA 관련 소재를 전 세계 20개국 300여개 기관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주말마다 산악자전거(MTB)를 타며 파나진의 글로벌 골드 스탠다드(국제 표준) 도약 의지를 다지는 중이다.

그는 현재 대전지역 한 MTB 동호회 임원을 맡을 정도로 열정적인 자전거 마니아다.

김 대표는 “산악자전거를 타다 오르막길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다”면서도 “끝까지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고 페달을 밣으면 곧 평지나 내리막길을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도 이와 닮아있다”는 그는 “파나진은 앞으로도 도전이라는 페달을 힘껏 밟아 글로벌 골드 스탠다드를 향해 전진할 것”이라며 포부를 내비쳤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