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국민배우'를 기다린다
2017-04-27 충청투데이
이제는 '국민OO'라는 타이틀이 남용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안성기에게 '국민배우'라는 호칭은 제대로 어울리는 느낌이다. 국민배우로서 구비해야할 조건은 결코 만만치 않다. 우선 적어도 몇 십년간 성실한 활동으로 대중적인 지명도를 유지해야하고 다양한 역할을 잘 소화하여 영화활동 경력 사이사이에 굵은 획을 긋는 작품을 선보여야 한다. 금전이나 이성에 관련된 이런저런 스캔들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하고 지나친 정치성향 노출이나 과도한 광고모델 등 영리활동의 절제를 요구받는다.
안성기는 이런 요건을 고루 갖추면서 자기관리에도 철저하여 얼굴의 주름을 빼고는 두발이나 체형, 체중 등 일반적인 노화현상으로부터 비껴나 있다. 프랑스 국민배우라는 제라르 드 파르디외가 세금부과에 불만을 품고 러시아로 국적을 바꾸어 자신을 성원해준 프랑스 국민들에게 실망을 준 사례처럼 '국민배우'의 언행이 몰고 오는 사회적 파장은 크다. 앞으로 더 많은 국민배우가 탄생하여 우리 사회 구성원을 묶어주고 소박한 공감대를 넓히는 역할을 기대해본다. <한남대 프랑스어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