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유적지구, 경주 지진·사드 보복에도 수학여행지 반사이익 못받네
2017-03-27 김명석 기자
충남도, 日수학여행단 유치노력
지역 학교서도 관심·지원필요
숙박·관광·체험시설 강화 등
인프라 확충 노력도 병행해야
27일 충남도와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수학여행을 예정하고 있는 도내 초·중·고교는 544개교이다. 이 중 백제지구를 찾는 도내 학교는 단 4개교(천안2, 아산1, 당진1)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 차원에서 일본 및 타 지역 수학여행단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지역 학교의 관심과 지원없이는 반쪽짜리 정책에 그칠 우려가 크다.
지역 학교들이 백제지구를 수학여행지로 활용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국내 최대 수학여행지로 꼽히던 경주역사유적지구의 명성이 떨어졌고, 올해 초 사드 여파로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려했던 학생들도 연기·취소를 결정하면서 백제지구가 대안으로 떠오른다는 점에서다.
충남도와 백제지구도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숙박, 관광, 오락, 체험시설 강화 등의 자체적인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공주·부여 백제지구 주변에 300명 이상의 수학여행단을 유치할 수 있는 숙소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공주의 경우 계룡산갑사유스호스텔, 공주유스호스텔, 한옥마을 10여동에 불과하고, 부여 역시 부여군유스호스텔, 부여군청소년수련원, 부여삼정유스호스텔, 부여관광모텔 등에 불과한 실정이다.
오락·체험시설 등 관광자원의 부족 문제도 백제지구 수학여행단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홍성지역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솔직히 수학여행이 교육과 함께할 오락·체험시설이 충분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경주역사유적지구와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게 현실”이라며 “프로그램이 반나절이나 하루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내용이다보니 수학여행지로 선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