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천금(一飯千金)
2017-03-27 충청투데이
<한끼의 밥이 천금의 가치가 있음>
[박일규 서예이야기]
한번은 지역 관리인 한 친구 집에서 몇 달간 머물게 됐다. 이를 탐탁하지 않게 여긴 친구의 아내는 한신을 점점 무시하더니 끝내는 밥도 주지 않았다. 화가 난 한신은 친구 집을 나와 회수에서 물고기를 낚아 생계를 유지하려 했으나 낚시에 익숙하지 않아 물고기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이때 강가에서 빨래하던 한 노파가 이를 보고 한신을 동정해 밥을 주었다. 한신은 매일 그곳으로 와 물고기를 낚고 노파는 종종 그에게 허기를 면할 수 있도록 밥을 가져다주었다.
우리 삶에서 자기보다 지위가 낮거나 옷이 허름한 모습에 남을 무시하고 인격을 천하게 여기는 일들이 많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고, ‘황금천량미위귀 득인일어승천금(黃金千兩未爲貴 得人一語勝千金·황금 천량이 귀한 것이 아니고, 사람의 좋은 말 한마디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났다)’이라는 명보보감 글처럼 자기 주변이나 직장에서 말 한 마디가 인생을 좌우 할 수 있는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착약호리 류지천리(着若毫厘 繆之千里·처음에는 털만큼이라도 약간의 차이가 있으면 나중에는 천리만큼이나 달라진다)와 일반천금(一飯千金)의 가치를 마음에 새겨보자.
<국전서예초대작가·청곡서실운영·前대전둔산초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