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kg 감량하고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간 이식
2017-01-19 조재근 기자
과체중·지방간으로 이식 어렵자 10개월간 감량해 수술에 성공
이식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은 안 군은 곧바로 체중 감량에 나섰고, 10개월 만에 30㎏을 줄여 결국 적합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안 군의 이런 노력에 의료진 역시 감동했고, 결국 성공적인 간이식으로 이어졌다. 건양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최인식 교수는 지난 4일 12시간의 긴 수술 끝에 아들 간을 일부 떼어 내 아버지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간이식을 받은 아버지는 아들의 간절함에 화답하듯 빠른 간 기능 회복을 보이고 있으며, 안 군 역시 퇴원 후 아버지를 간병하고 있다.
최인석 교수는 “이식한 간에 다수의 혈관을 이어줘야 하는 어려운 수술이었다”면서 “어린 나이인 데도 아버지를 위해 간을 기증한 아들의 효심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군은 “간이식 외에 다른 치료방법이 없다는 말을 듣자 수술에 대한 두려움보다 아버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증 이유를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