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대망론 반기문 대전서 표심잡기 시동
2017-01-19 나운규 기자
전날 공주 한옥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날 오전 9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반 전 총장은 최규하 전 대통령 묘소와 제2연평해전 전사자·천안함 46용사 묘소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참배했다. 반 전 총장은 현충탑 앞에서 분향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 묵념한 뒤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은 우리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위에 서 있읍니다. 호국영령들이여, 우리 대한민국의 평화 발전을 굽어 보살펴주소서!’라고 적었다.
이날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KAIST를 방문한 반 전 총장은 교수·학생들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당초 '국제기구와 과학기술정책'이란 주제의 강연과 간담회가 예정됐었지만, 이날 일정이 지연되면서 인사말과 함께 교수와 학생에게서 각각 하나씩의 질문만 받았다. 이후 KAIST가 제작한 한국형 인간형로봇 ‘휴보’의 시연을 오준호 교수의 설명을 들으며 지켜봤다.
한편 이날 반 전 총장이 KAIST를 방문할 당시 이 학교 학생 4~5명이 반 전 총장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이 학생들은 반 전 총장이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 다니며 질문 공세를 펼쳤지만, 반 전 총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이날 시위를 벌인 한 학생은 “학생들은 어제 언론을 통해 반 전 총장의 방문 사실을 알았다”며 "반 전 총장이 학생과 진정으로 소통할 의지가 있었는지, 아니면 대권행보에 KAIST를 이용한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