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오르는 휘발유값… 대전·세종 한달새 50원 ↑

2017-01-16     신인철 기자
정유사 가격비율만 3% ↑,
유류세 인하 등 개정 필요


▲ ⓒ연합뉴스
대전·세종의 휘발유 가격이 최근 한달 새 50원 가량 치솟으며, 지역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본보가 한국석유공사 휘발유 값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주간 대전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둘째 주 ℓ당 1459원에서 지난주 1509원으로 50원 올랐다.

세종 역시 5주 동안 1458원에서 1508원으로 50원 상승했다.

회사원 이규민(35·대전 서구) 씨는 “이러다가 기름값이 ℓ당2000원이 넘는 건 아닌지 매주 오르는 가격표를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고 토로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둘째 주 휘발유 가격구성 비율(추정치)은 △세금 61% △정유사 가격 35% △유통비용·마진 4%였다.

그러나 지난주 휘발유 가격 구성에서 세금(59%)과 유통비용·마진(3%) 비율은 하락한 반면 정유사 가격 비율(38%)만 3% 증가했다. 지역 주유업계 관계자는 “자율형성되는 가격 책정 구조상 휘발유 값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정유사에서 공급 가격을 빠른 속도로 올리기 때문에 자연스레 휘발유 가격이 동반 급등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향후 휘발유 값 안정화를 위해서는 국회 입법 개정을 통해 국세인 유류세를 줄이거나 국제유가 변동을 통한 정유사 공급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한 없이 치솟던 국제유가가 지난주 이라크 원유 수출 증가와 미국 증산 기대, 원유재고 증가 등의 요인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구조상 정유사가 바로 가격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역 주유업계 관계자의 주장이다.

대전·세종연구원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만 가만히 바라볼 것이 아니라 대내 휘발유 가격 안정을 위한 관계당국의 감시감독 체계를 상시적으로 강화하고 소비자단체는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