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낱말속 사연] 김동우 YTN 청주지국장
2016-12-06 충청투데이
중국 주(周)나라 서백창(후 문왕)이 사냥하던 중 위수(渭水)에서 한 낚시꾼을 만났다. 서백창은 이 낚시꾼과 몇 마디 나눈 결과, 예사 사람이 아니라는 필(feel)이 꽂혀 그 자리에서 스승이 되어 달라 청했다. 이 사람이 바로 강상(姜尙)이다. 그의 선조가 여(呂) 나라 제후로 봉(封)해졌다 해 여상(呂尙), 또는 서백창의 조부 태공이 주나라 건국에 한몫할 인물을 기다렸다고 해 태공망(太公望), 강태공(姜太公)이라 부른다.
이후 강상은 성공 가도를 달렸다. 드디어 제(濟)나라의 제후가 됐다. 이 소식에 마 씨는 체면 불고하고 헐레벌떡 강상을 찾아와 머리를 조아렸다. 다시 아내로 맞아달라고… 강상은 한참을 생각하다 항아리에 물을 떠 오라 하더니 돌연 땅바닥에 쏟아버렸다. "이 물을 다시 항아리에 담으면 아내로 맞이하겠소." 그러나 마 씨 손에는 물 대신 진흙만 잡혀 물을 담을 수 없었다. 그녀는 끝내 목 매 세상을 버렸다. 여기서 복수불반분이 탄생했다.
국가의 틀을 짓이기고 국민을 우롱한 작금의 사태. 복수불반분이다. 국민들은 사태 수습을 위해 맨손으로 나서고 있지만 그 잘난 정치인들은 틈새시장만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