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문화기획자로 살아남기'
주상현 ㈜주긍정 대표 [시선]
2016-11-27 충청투데이
문화기획자로서의 첫 시작은 청춘들에게 힘을 주는 것에 관심 있는 친구들을 모아 활동을 진행했다. 당시에 주 수입원은 오로지 저녁 아르바이트를 통한 것이었고, 그 수입으로 프로젝트 준비와 실행비용을 위해 사용했다. 그런식으로 2013년은 아르바이트로 유지했다.
2015년부터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원금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긍정이 문화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좋게 보고 있던 충북의 지역서점인 ‘우리문고’ 대표가 사무공간을 제공해 줘 조금 더 규모 있는 문화기획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3년 동안 충북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행동했던 문화기획자로서 느낀 점을 이야기한다.
첫째, 충북인들은 문화에 관심이 적다. 사람들은 “충북에 즐길 문화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생각 이상으로 즐길 문화 프로그램들이 많다. 최근 열린 ‘젓가락페스티벌’, ‘직지코리아’, ‘청주야행’ 등 큰 규모의 문화행사들이 많았다. 충북문화관과 청주예술의전당만 해도 올 한 해 전시와 공연으로 꽉 찬 상태였다. 주긍정에서도 연간 30개 이상의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의외로 많은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지원사업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더 나아가 정말로 문화기획자가 필요한 지원항목들을 통해 충북의 문화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획자로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충북에서 실패할 기회를 줘야 한다. 문화기획자는 문화기획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하지만 문화행사들은 대부분 규모가 큰 기업에서 하기 때문에 사실상 기회가 많지 않다. 알고 있다. 큰 문화기획자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충북의 문화기획자들을 양성하려면 실패할 수 있는 또는 단계별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야구에도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가 있듯이 단계별 성장을 위한 기회를 줘야 포기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
필자는 충북을 사랑하고 충북 문화의 발전을 위해 힘이 닿는 곳 까지, 그리고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문화기획자가 되고 싶다. 청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다. 계속해서 시도하는 날개짓이 큰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켜 따듯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