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 45명 태운 관광버스 회덕IC 인근서 전도
추월하는 앞차 피하려다 사고 가드레일 받고 옆으로 쓰러져 4명 숨지고 22명 부상 입어 경찰 “블랙박스 훼손… 복원의뢰”
2016-11-06 이인희 기자
6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2분경 대전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278㎞ 회덕분기점 인근에서 이모(55) 씨가 몰던 46인승 관광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이모(73) 씨와 김모(51·여) 씨 등 승객 4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버스 운전자 이 씨를 포함한 14명이 찰과상 등 경상을 입고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상을 입은 승객들 대부분은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였고, 사고 당시 충격으로 깨진 버스 유리창을 통해 스스로 빠져나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망자를 포함한 중상자들 대부분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큰 충격을 받아 인명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버스에는 대둔산으로 가을산행을 떠나기 위해 모인 경기도 수원의 한 산악회 회원 45명이 탑승해있었다.
이들을 태운 관광버스는 산악회가 수년간 이용해왔던 버스대여업체 차량으로, 운전사 이 씨 또한 수차례 산악회 행사 운전을 담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운전자 이 씨는 “3차로 주행 중 갑자기 앞으로 끼어든 승용차를 피하다 버스가 중심을 잃고 제어불능상태에 빠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버스 블랙박스와 차내 CCTV를 수거해 과속이나 음주여부 등 위법행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운전자 이 씨 진술에 따라 고속도로 CCTV 영상을 확보해 버스 앞으로 끼어든 흰색 승용차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고 현장기준 5㎞ 전후 블랙박스·CCTV 영상이 사고 당시 충격으로 훼손돼 복원을 의뢰한 상태”라며 “영상 복원이 끝나는 대로 운전자 진술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