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엉터리 산후조리원 '우후죽순'
철저한 허가·관리 필요
2002-10-24 대전매일
동생이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가서 10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계약을 했다.
그러나 식사도 엉망이고 아이 기저귀도 제때 안갈아주는가 하면 젖병 소독조차 대충이라 도대체 산모와 아기가 몸조리는 고사하고 병을 얻을 것 같아 1주일 만에 나와 버렸다.
며칠 전 산후조리원에 맡겨진 아이들이 대거 설사병 등 각종 원인 모를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신생아 사망률이 높아져 이런 산후조리원에는 반드시 전문간호사와 조산사가 있어야 하는데 간호사는 없고 아이 보는 아주머니만 몇몇이 왔다 갔다 하는 실정이었다.
알아보니 산후조리원은 사업자등록만 하면 누구나 영업할 수 있기 때문에 식당이나 여관, 찜질방 등을 영업하던 사람들이 전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영유아 시설은 화재 등에 대비해 3층 이상에는 입주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동생이 이용한 산후조리원은 어찌된 일인지 숙박시설로 분류돼 임대료가 싼 6층에 있었다.
5~6평 남짓한 공간에 신생아 20여명을 모아 놓고 돌봐 준다는 것은 질병 노출에도 큰 위험이 있다. 산후조리원에 대한 허가사항과 관리·감독이 좀더 철저하기를 바란다.
?박선경 <대전시 유성구 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