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공단 경제특집] 한국철도시설공단
속도·인사·업무 ‘3대 혁신’, 부채 감축·윤리혁신·경제활성화, 인도 메트로사업 역대 최고 수주
올해 일자리 8만개 창출 추진

▲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직원들
국토의 대동맥인 철도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올해 ‘3대 혁신’을 기반으로 공공기관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철도 건설사업은 교통편의 확대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실현하는 ‘속도혁신’, 학연·지연 등 독단적 인사관리를 타파한 ‘인사혁신’, 열차안전 운행과 직결되는 일의 가치를 높이는 ‘업무혁신’으로 이어진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3대 혁신을 조직의 핵심 가치로 삼고 지속적인 부채 감축 노력과 윤리혁신 실천, 건설업계 불공정 관행 해소, 경제활성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인도네시아와 협약 맺는 모습
◆국내·해외로 뻗어가는 철도공단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최초로 인도 럭나우시 메트로 프로젝트 관리(PM) 용역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단일 사업 최대규모다. 지난해 공단의 해외수주액도 역대 최대치인 804억원에 달했다. 그동안 해외사업 진출을 위해 감리·기술조사용역 등 산발적 단순용역에 획일화된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국내·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민관협력사업)형 투자로 대규모 프로젝트에 도전한 결과다.

국내에선 연간 약 8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철도를 건설하고 노후 시설의 관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올해만 해도 수도권고속철도 등 6개 개통 예정사업을 비롯해 41개 사업 총연장 2286㎞를 건설하고 있다.

이 와중에 6000억원을 투입해 전국 2만 5000개소에 달하는 노후선로와 구조물 시설 개량에 나서고 수도권 광역철도 스크린도어 설치비용 3100억원을 선투자하는 방식으로 바꿔 내년까지 100% 설치가 완료될 전망이다.

영화 곡성(哭聲)의 흥행에 힘입어 관광객이 꾸준히 유입되는 전남 곡성의 ‘섬진강 기차마을’도 철도시설공단의 노후선로 시설 개선의 하나로 이뤄진 것이다. 곡성역~옛 기정역 구간 폐선 17.9㎞를 활용한 이곳은 한옥펜션과 증기기관차, 기차카페, 영화세트장 등을 갖춰 노후 시설 활용의 지평을 열었다.

▲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위해 단결하는 직원들
◆속도·인사·업무의 끝없는 혁신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4월 역사에 길이남을 호남고속철도를 성공리에 개통해 전국 반나절 생활권을 구축했다. 당초 4시간 이상이 걸리던 거리를 1시간 33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여 현재 일일 평균 2만 4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포항KTX 개통으로 고속철도의 동해안 시대를 연 것도 철도시설공단이다. 서울~포항 이동시간을 1시간 23분 단축했기 때문이다. 준고속화철도를 착공해 이천~충주, 서해선 등을 반나절에 갔다가 돌아올 수 있는 환경도 마련 중에 있다. 200~250㎞/h의 속도로 운행하며 저비율·고효율 철도서비스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강영일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취임 전 직원들은 학연·지연 등에 의존한 인사관리가 가장 큰 불만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독단적 인사관리를 없애기 위해 탕평인사를 단행했고 토목직렬의 최고 보직으로 꼽히던 건설계획처장을 타 직렬로 임명하는 직렬파괴를 시행했다. 한 부서에 철도학교 출신자들의 비율이 절반이 넘지 않도록 세심하게 조정하는 한편 처·부장 간 교차인사를 단행해 인사의 유연성을 확보했다.

인사 청탁자는 사내 게시판과 고충상담을 거치도록 해 청탁 가능성을 원천 봉쇄했다. 그 결과 임직원의 인사 만족도는 2013년 68.6%에서 2014년 72.6%, 지난해 73%로 상승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열차안전운행과 직결되는 철도시설개량 투자를 최대 2배 이상 끌어올렸다. 2013년 3050억원 수준이던 개량사업 투자비는 6250억원까지 증액해 노후선로·구조물, 전력·신호·통신설비 개량에 치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 노후시설 개량률은 지난해까지 8403개소를 완료해 33.4%로 대폭 상승했다. 철도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토지보상 절차도 당초 25단계에서 9단계로 대폭 간소화해 국민 편의개선에 일조하도록 체계화했다.

◆윤리·청렴…불공정 관행 해소

그동안 불거진 불공정 관행이 해소되고 윤리혁신이 선포되며 철도시설공단은 정도(正道)를 걷고 있다. 과거 철도 납품비리가 발생하자 철도시설공단은 국민과 신뢰를 쌓기 위해 윤리혁신을 선언하고 청렴 원년을 선포해 인적·제도적 혁신을 추진했다. 잠재된 비리개연성을 차단하기 위해 철도 건설사업 추진과정의 모든 프로세스를 원점에서 재검토 해 제도개선을 모색했다.

이사장 직속으로 철도신뢰회복 전담TF를 구축해 계약제도 개선과 전관예우 차단, 납품비리 예방 등 33건의 제도를 개선했다.

이 과정에선 국민권익위원회 제도개선 컨설팅을 병행해 입찰 및 윤리청렴 문화 정착을 위한 16개 권고과제를 추가로 개선하기도 했다.

‘KR인 Clean 10훈’을 제정해 청렴 생활화와 전 임직원 청렴결의대회, 협력사와 함께하는 청렴다짐으로 청렴을 내재화하도록 했다. 이와 별도로 민간협회와 공동으로 건설현장 불공정 관행 해소를 위해 ‘건설협계 불공정 관행 해소 전담TF’를 구축해 총 31개 불공정관행을 개선했다. 지난해엔 공단과 원도급사 간 관행 타파를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열었고 올해에도 이어져 16건의 사항이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일자리 창출·부채감축 온힘

철도 건설사업은 일자리 창출과 깊은 연관이 있다. 약 120만종의 제품이 투입되면서 일반 철도건설은 물론 각종 부품 생산과 설치 등에서도 두각을 보이기 때문이다. 전국 주요도시를 잇는 철도 고속화 사업과 시설물 개량, 수도권 전철역 스크린도어 설치 등으로 일자리가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복합환승센터 등 역세권 개발과 폐선, 선로 상·하부 유휴부지 민간 공모 등 다각적인 개발사업을 이뤄 지속적인 민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효과로 지난해 약 7만 8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마련됐고 올해는 전체 예산의 60.6%(4조 8000억원)를 상반기에 조기집행해 일자리를 8만 5000여개 만들 계획을 세웠다.

부채감축은 공공기관의 시대적 숙제다. 철도시설공단의 주 수입원인 선로사용료를 기존 31%에서 34%로 소폭 인상해 건설부채 해소에 나서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의 부채는 전액 고속철도 건설로 인한 채권발행으로 발생하고 있어 재무건전성을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다. 올해 12월 개통하는 수도권고속철도의 운영사인 ㈜SR로부터 영업이익의 50%를 선로사용료로 징수하는 점도 부채감축을 목표로 한 것이다. 또 국유재산을 활용한 임대수익과 해외사업 및 역세권 개발 등 자구노력을 동반한 수익창출 노력에도 채찍질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이 근본적인 건설부채 해결로 이어지진 않아 정부차원의 선로사용료 현실화 등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2003년 출범한 철도시설공단은 전국의 반나절 생활권 구축,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 진출 등 공공기관이 갖는 사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울러 윤리·청렴을 내재화한 경영을 토대로 국민 편익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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