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판매부진 탓 내부 조달 버거워

대전과 충청지역 기업들이 필요자금 조달시 제품 판매에 따른 이익금처럼 자체적으로 마련한 자금보다는 금융기관 등 외부차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또 외부의 자금조달 창구도 기업대출에 보수적인 은행보다는 제2금융기관과 사채 등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지역 내 기업들은 필요자금 중 79.8%를 내부자금으로 조달한 것으로 조사돼 같은 해 3분기의 81%보다 낮아졌다.

이는 기업들이 필요자금을 마련시 내부 자금 조달보다는 금융기관과 회사채 및 사채 등 외부에서 자금을 구하는 비중이 높아졌음을 말해 준다.

특히 외부로부터의 자금조달 방법 중에서는 시중은행이 기업대출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서 제2금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0.5%에서 4분기에는 1.0%까지 높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충북지역의 경우 더욱 두드러진다.

한은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지역기업은 필요자금 중 82%를 내부자금으로 조달했지만 4분기에는 77.5%로 전 분기에 비해 4.5%포인트나 낮아졌다.

이에 반해 외부자금 의존도는 높아져 지난해 3분기 18%였던 외부자금 비중이 4분기에는 22.5%까지 올라갔다.

외부자금 조달창구 중 제2금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분기에는 5.0%를 기록해 2.5%에 머물렀던 전 분기에 비해 2.5%포인트나 상승했다.한은 관계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수출 호조와 재무구조 개선 노력 등으로 외부자금 의존이 줄고 내부자금 조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지역 내 중소기업들의 경우 경기 불황과 판매 부진으로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외부로부터의 자금차입 비중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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