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 http://blog.naver.com/azafarm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충남 공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옥인테리어 집짓기 현장입니다. 공사가 진행되는 건물은 위 사진에 있는 것으로 정면 다섯칸, 측면 세칸의 정방형 구조이며 지붕형태는 팔짝지붕입니다.

한 낮 더위에도 열띤 작업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저 높은 곳에 올라가 엔진톱으로 작업하는 모습이 넘 멋져보였답니다. 현재 이 집은 기와 누수로 인하여 지붕 일부를 부분 해체함과 동시에 내부 인테리어 공사 등 옛 한옥을 현대인의 생활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작업이 진행중이죠.

한옥 목수들이 사용하는 장비들을 보면 그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한데요 전동대팰 비롯하여 엔진톱, 원형톱, 그라인더, 사쿠리 등 생소한 장비들도 여럿 볼 수 있답니다. 옛 한옥 목수들은 탕개톱과 손대패 그리고 끌을 주로 써서 한옥을 지었다면 요즘은 전동공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지붕부는 평고대 거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평고대는 지붕의 곡을 잡아주는 아주 중유한 부재로 평고대 걸기는 목수의 실력에 따라 한옥의 멋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핵심 공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켠에는 교체할 서까래가 쌓여 있었는데요 습기를 먹어 부식된 서까래는 이렇게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게 됩니다.

내부는 미장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하방 아래쪽 막음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옛 한옥은 쭉 뻗은 직선재 보다는 울퉁불퉁 곡이 진 나무들을 사용한 것이 많아 막음 작업을 하기가 까다로운 편입니다. 벽면 인테리어는 황토벽돌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만져보니 황토가 묻어나오는게 제대로 된 황토벽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황토가 뭍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추후 마감작업에서 우뭇가사리 물 등을 발라 천연 코팅을 해주게 된다고 합니다. 벽을 미장하기 위한 몰탈도 황토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공사가 끝나면 어떤 모습일지 참 궁금했는데요 모습도 이쁘겠지만 친환경적이고 몸에 이로운 집으로 거듭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루 밑이나 위와 같이 목재가 흙 또는 돌과 맞닿는 부분에는 석회가루를 뿌려주게 됩니다. 석회는 습기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해충으로 인한 목재 부식을 막아주는데요 이렇게 디테일하게 인테리어 하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답니다. 내부 기둥과 대들보 등은 브러쉬 작업을 거쳐 고재 본연의 색을 되찾았습니다. 고재 특유의 멋스러움이 일품이었답니다.

목재 결구부는 위와 같이 나무 쐬기를 박아 조립했던 옛 흔적도 한옥의 멋을 한층 높여주고 있었죠. 말끔하게 후처리된 서까래 모습도 참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놀라운 것은 바로 대들보였는데요 마치 호랑이 가죽을 덮어놓은 듯 특유의 나뭇결 무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옥의 특징은 세월이 흐를 수록 더욱 멋스러워 진다는 점인데요 바로 이런 모습을 보고 그러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옥 이야기를 하면 몇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할 얘기가 많은데요 오늘은 이만 줄이고 이어지는 한옥인테리어 집짓기 포스팅에서 더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더운날씨에도 고생하시는 목수분들께 응원을 보내는 바입니다.

(이 글은 5월 27일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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