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만 http://blog.daum.net/man1004

대둔산(높이 878m)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에 위치하고 대둔(大芚)이라는 명칭이 인적이 드문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를 의미하듯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천여 개의 암봉이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5월 17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대둔산 줄기의 바랑산과 월성봉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바랑산과 월성봉 산행은 수락리를 기점으로 수락재를 지나 정상에 오른 뒤 바랑산 정상을 거쳐 채광리로 내려오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행복산악회는 8시50분경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 길가에 도착해 영주사, 바랑산, 소서바위, 월성봉, 흔들바위, 전망대, 수락재, 깔딱재, 수락폭포, 대둔산승전탑, 수락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했다.

차에서 내려 영주사로 가다보면 바랑산과 소서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영주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일통 김청만'이라고 써있는 표석과 노인요양복지법인 영은원을 지나야 만난다. 범종루로 들어서면 극락전·명부전·삼성각이 있고, 영주사 위쪽 영은사의 대웅전을 지나면 자연석미륵불이 있다.

본격적인 산행은 영주사 앞 개울 건너편 산길로 들어서며 시작된다. 바랑산과 월성봉은 가까운 거리에 있고 중간에 내려올 길도 마땅치 않아 대부분 두 산을 연결해 산행한다.

첫 번째 만나는 바랑산(높이 555.4m)은 산의 생김새가 바랑(걸낭, 걸망)을 닮았다고 전해오는 육산이다. 안내판이 표석을 대신하는 정상까지 한참동안 오르막이 이어지고 여러 번 로프를 잡고 오르느라 힘이 든다.

바랑산 정상 뒤편에서 산행을 시작한 덕곡리 방향을 바라보고 다시 돌아와 월성봉으로 가다보면 남쪽 산 아래로 오각형이라 펜타곤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국방부와 닮은 건축물이 수시로 모습을 드러낸다.

자세히 보면 팔각형인 이 건물이 전국 유일의 비구니 노후 복지시설로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는 법계사다. 바랑산과 월성봉 사이에서 법계사를 내려다보고 있는 봉우리가 소서바위다. 산길에서 만난 분은 바랑산보다 이곳의 생김새가 바랑을 닮았다고 말한다.

월성봉은 소서바위 건너편에 있어 고갯마루로 내려섰다 다시 힘들게 산길을 올라야한다. 점심을 먹고 정상에 서니 건너편의 법계사와 양촌면, 소서바위와 바랑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월성봉이 월봉성, 다리성 등 성과 요새의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 이유가 있다.

고려 때 월성봉에 자리 잡은 토적 달리의 노략질이 심해 관군이 어렵게 토벌했다고 전해오는 이곳이 6·25 한국전쟁 때는 월북하지 못한 공비와 처절하게 전투를 벌인 대둔산 월성고지 전적지다. 정상에서 가까운 능선에 언덕 밖으로 툭 튀어나온 곳이 흔들바위다.

거북이 등을 닮은 흔들바위에 올라 멋진 폼으로 추억남기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다. 분재전시장을 옮겨온 듯 능선에서 멋진 소나무들을 연달아 만난다. 수락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수락주차장이 가깝다. 하지만 멋진 풍경을 만나기 위해 마천대 방향으로 계속 직진한다.

조망이 없는 이 구간이 지루하고 답답하다. 짜개봉 가기 전에 만나는 깔딱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멋진 구름다리가 협곡을 가로지른다. 월성봉은 대둔산의 명성에 가린 산이지만 구름다리에서 수락주차장 사이에 멋진 풍경을 펼쳐 놨다. 산중턱 암반위의 계단을 따라가며 멋진 소나무들이 도열해 있고, 수락폭포와 선녀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낸다.

(이 글은 5월 22일 작성됐습니다. 해당 블로그에서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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