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 - 청년실업 이렇게 해결한다
<2> 청년창업 부스
청주 북부시장 ‘청년창업 특화구역 활성화 사업’ 추진
이동하 씨 학업병행 … “꾸준함과 성실함이 가장 중요덕목”
신민정·연보라 씨 수제 고로케·도넛 … “마음 단단히 먹어야”

▲ 25일 청주 북부시장 청년창업 특화구역에서 만난 이동하 씨. 이완종 기자 lwj@cctoday.co.kr
▲ 25일 청주 북부시장 청년창업 특화구역에서 만난 연보라·신민정 씨(왼쪽부터). 이완종 기자 lwj@cctoday.co.kr
“나만의 작은 공간을 갖는 것이 ‘꿈’입니다.”

충청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동하(24) 씨의 소망이다. 이 씨는 어린 나이에 ‘요리’라는 직업에 흥미를 가졌다.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주방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어깨너머로 배우며 요식업에 대한 꿈을 키웠다. 이후 막연히 취직을 준비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힌 후 창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우연한 기회로 창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바로 청주 북부시장의 ‘청년창업 특화구역 활성화사업’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청년창업부스’를 임대받아 그토록 원했던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나만의 공간’을 갖게 된 그의 첫 도전이 쉽지만은 않았다. 일과 학습을 병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학생이기 때문에 30여분 거리의 학교와 창업부스를 오가며 사업을 운영했다. 또 편견들이 발목을 잡았다. 창업부스 시작부터 주위에서 ‘젊은이들은 끈기가 없어’, ‘금방 그만 둘꺼야’ 등의 눈초리가 뜨거웠다.

매일 이렇게 생활하는 것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이 씨는 “예전부터 나만의 공간을 갖는게 꿈이었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다”며 “편견들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사라질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창업부스를 통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과 다양한 도전을 시험해 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씨는 “정말 꾸준함과 성실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인 것 같다”며 “최종 목적은 나만의 사업을 하는 게 꿈”이라 말했다.

북부시장의 청년창업 특화구역 활성화 사업의 수혜를 입은 또다른 청년들이 있다. 북부시장 청년창업부스에서 수제 고로케와 도넛을 판매하는 신민정(24)·연보라(22) 씨다. 그녀들의 밝은 표정 때문인지 부스주변에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녀들은 같은 대학의 과 동기로 학창시절 부터 단짝이었다. 둘은 아이디어 노트를 만들고 서로 정보를 교류하는 등 아이템에 대한 정보교류를 꾸준히 해왔다. 두 사람은 ‘빵을 굽는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다’는 같은 꿈을 키워왔기 때문인지 서로 더 잘 통하는 듯 보였다.

대학 졸업 이후에는 사업 파트너로 ‘푸드트럭’을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우연한 기회로 청주 북부시장의 청년 창업부스를 접하게 됐다. 창업부스를 준비하며 대학시절 아이디어 노트에 정리해온 사업 아이템과 전공을 살려 수제 고로케와 도넛을 선보였다.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들이 만든 수제 음식들을 맛보기 위해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신 씨는 “창업의 매력은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며 “여기에 나만의 공간이라는 점에 안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연 씨는 “손님들에게 판매할 음식을 손으로 집는 등 다양한 진상고객들을 만나봤다”며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청주 북부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은 다음 달 4일까지 ‘2차 청년창업 특화구역 활성화 사업’의 청년창업 점포주를 모집한다.

이완종 기자 lwj@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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