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건설人]
첫 창업 사업 확장하다 쓴맛
초심으로 돌아가 재창업 시도
정확한 시공·합리적 단가 등
아산 예꽃재 마을 사업 호평
“우량강소기업 만드는게 꿈”

“늘 초심을 버리지 않고 무료 도면 상담을 비롯한 내 집 짓기에 수많은 서비스를 약속드립니다.”

자재와 건축일을 함께 병행하고 있는 예스우드&홈 이병훈 대표가 고객을 만나면 늘 하는 이야기다.

특히 쓰라린 실패의 경험이 있는 이 대표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을 뼈 속 깊이 새기고 정확한 시공, 올바른 자재, 합리적 단가로 정직한 주택 시공에 앞장서고 있다.

이 대표가 건축일을 시작한 것은 어쩌면 첫 직장과의 인연 때문이다. 이 대표는 1997년 목재 회사인 Setzer Forest Products Inc에 입사해 수입 자재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다.

처음 입사한 회사가 외국계 회사인데다 높은 연봉과 각종 복지혜택이 많아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이 대표는 2년여의 짧은 회사 생활을 접고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성실하게 회사 생활을 한 덕분에 자재를 수입해 판매한다면 승산이 있겠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1999년 예스우드&홈의 전신인 ‘우즈맨’을 창업한 이 대표는 3~4년 열심히 일에 매진한 결과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고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하지만 이 대표의 자신감은 자만심으로 변했고 결국 첫 성공이 실패의 지름길이 되고 말았다.

“당시 우즈맨을 운영하면서 돈 좀 벌었죠. 하지만 그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첫 사업이 승승장구하니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게 됐고 결국 몇년 동안 쌓아놓은 모든 것들을 잃게됐습니다.”

이 대표는 우즈맨의 성공을 토대로 국내가 아닌 러시아에 진출해 공장 2동을 설립하며 글로벌 기업의 CEO를 꿈꿨다. 하지만 해외진출 경험이 전혀 없었던 이 대표에게 러시아의 벽은 높기만했다. 2~3년을 버텼지만 사업은 점차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끝내는 잠깐의 꿀맛을 안겨줬던 ‘우즈맨’까지 다 날려버리는 최악의 상황에 부딪히고 말았다.

“바닥까지 떨어지고 나니 삶의 희망이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리자 막막함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합니다.”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게 된 이 대표는 한동안 방황하다 다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 실패에 대한 미련을 깨끗히 털어내지 못했던 이 대표는 과감하게 회사 생활을 접고 2009년 지금의 예스우드&홈을 설립하게 됐다.

실패의 쓴 맛이 이 대표에게는 ‘초심’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교훈이 된 것이다.

“사업실패의 원인이 욕심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재기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욕심이 생길때마다 추운 러시아에서의 실패 경험이 떠올라 ‘초심’의 무게감을 더욱 더 실감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으로 재기에 성공한 이 대표는 충청권을 비롯, 강원도와 경기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고객들과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충남 아산에 예꽃재 마을을 성공적으로 준공하며 시공 능력도 함께 인정받고 있다.

이 대표는 “욕심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만큼 헛된 욕심은 없다”며 “앞으로 예스우드&홈을 가족같은 직원들과 오랜 시간 함께 일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우량 강소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전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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