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과 판박이 성적표
국민의당 선전·무소속 한계

20대 총선 결과 충북에서는 새누리당 5석·더불어민주당 3석이라는 ‘황금분할’이 이뤄졌다. ‘견제와 균형’의 절묘한 선택이다.

14일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정우택(청주 상당), 이종배(충주), 권석창(제천·단양), 경대수(증평·진천·음성),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등 5명의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도종환(청주 흥덕), 변재일(청주 청원), 오제세(청주 서원) 후보가 승리해 3석을 차지하면서 체면을 살렸다.

공교롭게도 5대 3 스코어는 지난 19대 때와 같은 판박이 성적표다.

이번 선거에서 정우택·변재일·오제세 후보는 나란히 4선에 성공했다. 이종배·경대수·박덕흠·도종환 후보는 두 번째로 금배지를 달게 됐다. 또 제천·단양 권석창 당선인은 초선 신분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숫자상으로는 새누리당의 19대에 이은 2회 연속 판정승이지만, 속사정을 살피면 이번 선거는 무승부다.

새누리당이 청주권을 제외한 농촌지역에서 승리했지만 더민주는 충북 수부도시인 청주권 4곳 선거구에서 3석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청주권에서 '야당 의원 4선 견제론'이 표심을 파고들어 8석 싹쓸이를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싹쓸이를 막아달라는 더민주의 호소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최소 반 타작을 목표로 잡았던 더민주는 초박빙 접전을 보인 청주권의 3개 선거구를 수성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더민주에서 갈라져 나온 국민의당은 5곳에서 후보를 냈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다만 후보 대부분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으면서 새누리와 더민주 양강 체제에서 선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주지역에서 새누리당 컷오프에 반발, 탈당해 무소속으로 도전한 권태호(청원), 김준환(흥덕) 후보와 친반통일당으로 말을 갈아탄 한대수(상당) 후보는 한자리 수의 미미한 득표율로 정당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완종 기자 lwj@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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