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총선후보 캐치프레이즈 경쟁
박종준 ‘참신한 인물’ 이미지 구축
문흥수, 분열된 야권표심 집중 전략
이해찬 ‘세종시 기획자’… 지지 호소
각 캠프 장점부각·상대 약점 공략

‘새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제1야당 후보’, ‘세종시 무한책임론’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세종시 출마 후보들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고 상대 후보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 수 있는 선거구호를 강조하며 막판까지 부동층 공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는 6선의 현역의원인 무소속 이해찬 후보를 구시대적인 인물로 규정하면서 자신은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 이미지를 구축하는 선거 프레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박 후보는 유세를 통해 “이 후보가 국회 출석률이 저조한 일 하지 않는 국회의원으로 세종시가 지난 4년을 잃어버렸다”며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과거 회귀’와 ‘새로운 내일’을 놓고 양자 선택을 요구하는 전략으로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취약한 젊은 연령층 유권자의 표심을 끌어내는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흥수 후보는 거대여당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제1야당 후보라는 것을 부각하고 있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여당 후보 1명에 야권 후보가 4명이나 출마해 야권표가 분산되는 만큼 제1야당인 더민주 후보에게 야권표심을 집중시키자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투표일을 앞두고 성명서를 통해 “새누리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 줄 수 있어 야권 단일화가 절실하다”며 더민주를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야권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무소속 이해찬 후보는 세종시 기획자로서 세종시 발전과 완성을 위한 무한책임론을 역설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세종시 기획자로서 도시의 완성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점을 들어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라는 마지막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표심을 몰아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유세를 통해 더민주 공천에서 배제된 것은 뚜렷한 명분이 없어 당선 후 복당해 당의 중심을 바로잡겠다는 점을 설파하며 야권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 후보 캠프에서 전략적인 분석과 검토를 통해 캐치프레이즈를 마련, 유세 등 선거운동에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느 정도 파급력을 미쳤는지 여부는 투표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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