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D-2
막판 폭로·비방전 잇따라
유권자 사실관계 잘 따져야

▲ 4·13 총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 여·야 지원유세가 대전지역에서 이어졌다. 9일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서구 관저동 원앙쇼핑 앞을 찾아 새누리당 이영규 후보의 손을 들어올리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 같은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동구 중앙시장을 찾아 강래구 후보와 함께 시장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가운데) 전날인 8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중구 으능정이문화의거리를 찾아 유배근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4·13 총선을 불과 3일 앞둔 10일, 충청권 선거판이 흑색선전으로 혼탁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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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선거관리위원회가 주말과 휴일 내내 비방과 허위사실유포 등으로 선거관계자 및 지지자들을 검찰 고발했다는 소식이 잇따랐고, 후보자 간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폭로전과 비방전이 계속됐다.

대전 동구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지인 370여 명에게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허위 사실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로 모 후보자 선거사무장 A 씨를 8일 검찰에 고발했다.

A 씨는 상대 후보가 기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구의원을 앞세워 불법을 저질렀다는 허위사실과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자신의 지인 370여명에게 발송한 데 이어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네이버 밴드 2곳에 문자 메시지와 동일한 내용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남선관위는 특정 후보자에게 불리한 기사가 게재된 인쇄물을 배부한 모 교회 장로 C 씨와 권사 D 씨를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고발했다. C 씨와 D 씨는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인터넷 신문기사 및 지방일간지 기사를 양면 컬러복사해 총 1000매 가량을 선거구 내 6개 교회에 배부한 혐의다.

각 정당들도 이같은 폭로전과 비방전에 동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충남 천안, 공주·부여·청양, 논산·계룡·금산 후보들을 잇따라 비판하고 나섰다.

더민주 충남도당은 천안갑에 나선 새누리당 박찬우 후보를 겨냥해 “TV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현직 국회의원들이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영향을 미치고, 또 심지어는 현직 시장을 통해서 비밀리에 안을 냈다’는 발언은 허위사실”이라며 검찰 고발을 시사했다.

더민주 충남도당은 또 공주·부여·청양에 나선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의 허위경력 기재 문제와 아산을에 나선 이건영 후보가 공공기관 감사로 월급을 받은 문제를 부각시키고 나섰다.

새누리당 충남도당 역시 “아산을에 출마한 더민주 강훈식 후보가 선거공보에 '외자기업을 유치하고 7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냈다'고 기재한 것에 대해 충남선관위 조사결과 모두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검찰 등 수사 당국은 유권자를 기만하고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한 강 후보에 대해 신속하고 엄한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이같은 혼탁선거전은 막판 이슈 부각을 통해 선거판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한 여러 방식 중 ‘구태 선거의 표본’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 정가 인사는 “상대 후보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한 비판은 후보자 검증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전도 부쩍 늘었다”라고 전했다.

이 인사는 이어 “정치권이 이처럼 무분별한 폭로전에 힘을 쏟게 되면 정말 부각돼야 할 후보자의 비리도 네거티브로 인식돼 묻힐 수 있다”라며 “사실관계가 철저히 확인된 부분에 대해서만 지적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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