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여권·신도심 야권 우세... 지역별 맞춤형 전략구사 ‘필수’
우세지역 70% 이상 득표하고 열세 40% 이상 얻어야 당선권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세종시는 신도심과 원도심 간 확연하게 분리된 표심이 승패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변수로 분석되고 있다.

6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세종시는 ‘2강 1중 2약’ 구도로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와 무소속 이해찬 후보가 양강을 형성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흥수 후보가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후보들은 세종시에서 치러진 역대 선거 결과와 유권자 구성 등을 감안해 원도심과 신도심 간 표심 분포가 다른 것으로 보고 지역별로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후보마다 유불리 지역이 확연하게 구분돼 우세한 지역에서의 지지율은 더욱 끌어 올리고 불리한 지역에서는 맞춤형 공약 등을 제시하며 지지세를 확산하는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원도심인 조치원읍 등 읍면지역은 인구 대비 선거인 수 비율이 평균 84%에 달해 연령대가 높고 세종시 출범 전부터 거주해 온 토착민 비중이 높다. 보수적인 성향의 유권자 비율이 높아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이다.

아름동 등 동지역은 인구 대비 선거인 수 비율이 68%로 젊은 유권자 비율이 높다. 대부분 외지에서 세종시로 이주해 온 경우가 많고, 연령대를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야권 지지층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별 유권자 수는 신도심이 8만 6781명으로 원도심(8만 1017명)과 비교해 5764명이 더 많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원도심인 조치원읍 등 읍면지역에서는 확고한 우위를 구축한 것으로 보고 신도심에서 선전하면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에서는 강세를 보이는 원도심에서 70%가 넘는 지지를 얻고, 신도심에서 40%까지 표심을 얻으면 당선권에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열세지역인 신도심에서 30%대의 지지를 얻는다면 고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그동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선거 초·중반 페이스가 좋고 야권 표 분산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무소속 이해찬 후보 측은 이와는 반대로 신도심에서 적어도 70% 이상 80%까지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야권 성향이 강한 신도심에서 지지율을 확대해 새누리당 박 후보의 지지를 30% 미만으로 묶어 놓기 위해 젊은 유권자들의 피부에 와 닿는 보육과 교육 등의 정책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원도심에서 박 후보에게 밀리고 있지만, 원도심 유권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가 살고 있는 조치원읍에서는 지지율이 크게 빠지지 않아 선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원도심 활성화 공약 등을 내세워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더민주 문흥수 후보는 신도심의 전통적인 야권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세가 몰리고 있다고 보고 중앙당 차원의 지원 유세 등을 통해 표심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 후보와 야권 후보들에 대한 신도심과 원도심 간 표심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며 “유권자들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단계에 이른 만큼 유불리 지역에 따른 맞춤형 선거운동을 효율적으로 구사하는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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