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표심 여당후보로 쏠릴 전망
‘도시 브랜드 제고’ 공약반영필수
이해찬 무소속 출마 전국적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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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에서 세종시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선거전이 치러진다.

총선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여당인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와 야권의 더불어민주당 문흥수 후보, 국민의당 구성모 후보, 민중연합당 여미전 후보, 더민주를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 후보까지 5명이 표심 대결을 벌인다. 보수진영인 여당 후보와 야권 후보 4명이 경합을 벌이게 된 셈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야당인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47.88%의 득표율로 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신진 후보(13.92%)와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33.82%)를 제치고 세종시 초대 국회의원으로 등극했다.

당시 중앙당의 출마 요구로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던 이해찬 후보가 충청권의 정치적 거목인 심대평 후보를 제친 것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해찬 후보가 심대평 후보를 꺾게 된 요인 중에는 보수표 분산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보수성향 유권자가 지지했던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득표율을 합산하면 47.74%로 이해찬 후보(47.88%)에 비해 불과 0.14% 포인트 뒤져 보수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었던 선거구도가 승패를 가른 중대한 변수로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정반대의 선거구도가 됐다. 과거 자유선진당과 같은 충청권에 기반을 둔 지역정당없이 선거가 치러져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세는 여당 후보로 쏠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야권에서는 4명의 후보가 출마해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표심 분산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선거구도만 놓고 보면 야권 지형에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세종시 출범 이후 외지에서 유입된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도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2년 세종시 출범 당시 10만 수준이던 인구가 지난해 말에는 21만으로 2배가 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 중 상당수는 청장년층으로 분류돼 젊은 유권자의 표심 공략 여부에 따라 후보자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민주 공천 배제 탈락 사유로 언급된 ‘정무적 판단’이 유행어로 회자되며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된 무소속 이해찬 의원의 7선 고지 등정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후보자별로는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야권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며 보수표 결집을 통해 승기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더불어민주당 문흥수 후보는 선거전이 달아오를수록 무소속 이해찬 후보에게 쏠렸던 당심이 돌아올 것으로 전망하며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의 표심을 공략하면 해볼 만 하다는 판단이다.

국민의당 구성모 후보는 기득권을 가진 여야 정당에 대한 실망감으로 제3정당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참신하면서 기발한 선거전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민중연합당 여미전 후보는 비정규직의 목소리를 충실히 대변하고 명품교육도시 조성을 약속하며 표밭을 일구고 있다.

무소속 이해찬 후보는 더민주 지지세가 여전히 견고하고 세종시 건설을 완성할 수 있는 6선의 ‘큰 정치인’ 이미지에 공천 배제 파동이라는 위기 요인이 오히려 지지층 결집이라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7선 고지 등정에 신발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세종시의 특성에 따라 ‘행정수도’라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향상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한 판단이 표심에 반영될 것”이라며 “젊은 유권자가 많아 교육과 보육 등 실생활과 밀접한 공약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도 후보자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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