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야당 다선의원 낙선 겨냥, 맞춤형후보 투입 사실상 ‘전략공천’
더민주 “박근혜 연출·이한구 주연 막장 공천 드라마” 거센 비판

▲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손가락으로 'X'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4·13 총선 공천 전략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에 대한 '킬러공천'을 시사했다.

‘킬러공천’이란 새누리당이 야당의 현직 의원을 저격하기 위한 ‘맞춤형 후보’를 투입하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전략공천을 일컫는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8일 "국정 발목이나 잡고 민생 문제를 외면하고, 하는 것 없이 옛날 아스팔트에서 데모하던 기분으로만 국회의원 생활한 사람은 20대 국회에 절대 들어가면 안 될 사람"이라며 "더민주에서 스스로 정리가 안 된다고 하면 우리라도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27석으로 늘어난 충청의석 대다수를 차지하기 위해 우선 수도권과 충청권 야당 다선 의원 낙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이 염두에 두는 표적으로는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는 세력’으로 규정한 더민주 내 강경파 의원들과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에 동참한 의원들로 압축된다. 충청권 필리버스터 동참의원으로는 충북 청주흥덕갑의 더민주 오제세 의원이 유일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법안처리에 절대적 영향력을 지녔던 대전 유성을에 출마한 더민주 이상민 의원이 충청권 강경파 의원으로 꼽힌다.

다선의원으로는 세종 이해찬 의원(6선), 대전 서구갑 박병석 의원(4선), 충남 천안병에 도전장을 내민 양승조 의원(3선) 등이 지역 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이들 대부분이 지역구 조직 기반이나 고정 지지층이 탄탄한 만큼 ‘적당한 후보’로는 이들을 꺾을 수 없다는 판단으로 이들 지역 중 일부에 ‘상향식 공천’ 대신 사실상의 전략공천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더민주 측은 ‘막장 공천 드라마’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의 '자객공천'이야말로 국민배신공천"이라며 "야당 의원들을 탄압하기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고 상향식 공천 약속도 완전 파기하는 것이 '박근혜 연출, 이한구 주연의 막장 공천 드라마'의 실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언론에 저를 포함해 우리 당 의원 10여명이 여당의 자객공천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고 한다"며 "새누리당의 자객공천의 리스트는 청와대가 보증해주는 '진실한 야당 의원 리스트'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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