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염우 (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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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최악의 환경위기에 직면해 있다.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미룰 수 없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부각됐다. 국제사회의 대응도 긴박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대체 의제라 할 수 있다.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실현하고자 하는 인류 공통의 개발의제를 설정하는 것이다. 빈곤퇴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 불평등 완화 등 7개의 개발목표와 169개의 세부목표를 갖고 협의하고 있으며 특히 각국의 이행책임성과 시민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신기후체제’는 2020년까지 연장해 운영되고 있는 교토체제를 대체할 온실가스 감축 이행체계이다. 현재 38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온실가스 의무감축을 모든 국가로 확대하자는 것이 골자인 데, 지난해 페루 리마에서 열린 20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188개국이 합의한 사항이다.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수립과 신기후체제 출범을 위한 준비는 지구와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중요한 과제이고 2015년이 부여받은 역사적 사명인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부합해 ‘맑은 고을 청주’는 2009년 대한민국의 ‘녹색수도’를 표방했고 녹색청주를 실현하기 위해 민·관·산·학의 다양한 협력활동을 펼쳐왔다. 이러한 성과가 축적돼 소통과 협력의 거버넌스기구인 녹색청주협의회는 2013년 제15회 지속가능발전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주민들의 자율적 합의에 기반해 도농상생의 통합청주시가 성공적으로 출범했으며 올해에는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지정돼 생명과 문화의 기치를 힘차게 올렸다.

2015년 ‘지구의 날’인 4월 22일, 청주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펼쳐졌다. 녹색청주만들기 협약식 및 시민실천다짐대회였다. 570여개의 기관단체가 '지구를 살리는 녹색청주 네트워크'에 참여해 하나뿐인 지구의 환경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청주를 실현하기 위한 녹색실천사업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한 것이다. 녹색청주네트워크는 2009년 시작해 2012년부터는 400개가 넘는 기관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 97개의 기관단체가 녹색청주네트워크에 새롭게 참여해 녹색청주만들기 실천협약을 맺은 것이다. 또한 보다 활발한 실천협력을 위해 30개의 기관단체를 녹색청주만들기 선도기관으로 지정했다.

역시 6년째 지속되고 있는 온실가스줄이기 초록시범마을에는 25개의 아파트단지가 실천협약을 맺었으며, 처음으로 시작되는 마을비전만들기 초록선도마을에 8개 아파트단지가 실천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녹색청주협의회가 제시한 7개 부문 34개 항으로 구성된 '함께그린청주, 함께그린지구'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실천하게 된다. 연말에는 녹색청주만들기 콘테스트를 통해 활동실적을 취합하고 우수사례를 선정한다.

눈여겨볼 점은 청주시민들의 녹색실천의 흐름이 민선 4, 5, 6기에 걸쳐 연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더욱 더 확대·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들의 역할과 녹색실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삶터와 일터, 배움터에서 펼치는 자발적인 노력과 여러 기관단체들의 창의적 활동은 하나뿐인 지구의 환경을 지키고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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