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너지 종합타운 무산으로
지역주민 환경오염 등 반대입장
SPC 해체 가능성도 배제 못해
충남도 문제해결 적극 나서야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시설 건립이 주민들의 반대로 진척되지 못하면서 신도시 건설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사업은 롯데건설과 한국남부발전, 삼호개발, 하나대투 등이 올해 상반기 중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6116억원을 투입, 5만 7400㎡의 부지에 최대 열 공급량 374Gcal/h, 발전용량 97MW의 설비를 2018년까지 건설해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 등은 2012년 6월부터 임시보일러를 설치, 같은해 8월부터 충남도청 및 도교육청, 경찰청, 롯데아파트 등 연면적 3000㎡이상 건물에 냉난방용 열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내포신도시에는 2012년 입주한 롯데아파트를 비롯 올해 극동과 효성 등 2개 아파트가 준공된 상태다. 여기에 현대 빌앤더스, 상리 제나우스, 국제 아르페온 등 대규모 오피스텔도 준공과 함께 입주가 이뤄지고 있으며 각종 대형 상가건물과 업무용 건물도 속속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LH 2121세대(2015년 9월), 경남아너스빌 990세대(2015년 12월) 모아엘가 1260세대(2016년 3월) 중흥 1660세대(2016년 4월)도 공급일정에 맞춰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포신도시에 현재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임시보일러로는 열공급에 한계가 있어 집단에너지시설 공사가 올해안에 착공돼야 하지만 이미 이같은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초 충남도는 집단에너지 공급시설 옆에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을 건립해 집단에너지 시설에 생활쓰레기 고형연료(RDF)를 공급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사업이 환경부 지원사업에서 배제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이로인해 집단에너지 시설에서 당초 사용키로 했던 RDF가 법 개정으로 폐플라스틱 고형연료(RPF)가 일반고형연료(SRF)로 통합되면서 시설이 들어설 주변지역 주민들이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반발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이에따라 충남도는 지난 10월 집단에너지시설 연료사용과 관련, 주민들과의 갈등을 해법하기 위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수차례 회의를 가졌지만 2개월여가 지나도록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관련 내포그린에너지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초에는 공사가 시작돼야 내포신도시에 에너지 공급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이 늦어지면 SPC에 참여하고 있는 하나대투 등이 손을 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포 집단에너지 시설과 관련 설립된 SPC가 해체될 경우 내포신도시 건설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충남도가 문제해결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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