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일 부여서 '유왕산 축제'

▲ 유왕산 추모제 추진위원회는 오는 30일 용인산 바위곶이에서 1300년 전 백제 유민 포로가 당나라 군사의 배 12척에 나눠 실려 끌려가는 당시의 비극을 재현한다.
백제 패망 당시 당나라로 끌려간 의자왕 등 백제 유민들의 망국의 한을 달래기 위한 제8회 유왕산 추모제가 오는 29, 30일 양일간에 걸쳐 양화면 암수리 유왕산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져진다.

유왕산 추모제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정은) 주관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백제 제31대 의자왕 20년(660년) 음력 8월 17일 나·당 연합군에 의해 의자왕을 비롯한 태자 효와 왕자, 백제 유민 등 1만 3000여명이 망국의 한을 품고 사비성을 떠나 당나라로 끌려가는 당시의 모습이 지역주민들에 의해 재현된다.

백제 멸망 후 가족이 돌아오길 기원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1949년에 중단됐으나 이후 학계의 고증을 거쳐 지난 97년에 다시 행해져 올해로 8번째를 맞는다.

오는 30일에는 오전 10시30분 양화면사무소에서 용인산 바위곶이까지 의자왕의 압송장면이 재현되며, 오전 11시에는 백제 유민 포로가 당나라 군사의 배 12척에 나뉘어 실려 용인산 바위곶이∼갓개포구∼유왕산∼금성곶이까지 떠나는 동안 한복차림의 여인네들이 금강을 따라 임금과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하는 당시의 비극을 재현한 '빼앗긴 세월 1300년-갓개포구여! 유왕산아'가 진행된다.

이어 당나라로 끌려가 돌아오지 못하는 임금과 유민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의식으로 마지막 뱃길이 된 금강에서 초혼굿을 벌여 혼백을 불러 상여에 싣고 유왕산에 오르는 '망자의 진혼 상여놀이'가 펼쳐진다. 이 밖에도 망국의 한과 이별의 아픔을 통곡하기보다는 차라리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 잊으려 했던 선인들의 삶의 지혜가 서려 있는 한마당 신명나는 유왕산놀이와 길굿놀이, 유왕산에서 불렸던 산유화가, 광대의 한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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