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 돋보이는 경기력을 발휘하며 세계 축구 정상급 팀으로 자타가 공인하게 됐다.

'토털 축구'를 앞세워 1974년과 1978년 월드컵에서 연달아 준우승하며 전성기를 구가한 네덜란드 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2006년 독일월드컵 16강 탈락 등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그러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3위에 오르며 네덜란드 축구의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이번 대회에서 네덜란드는 4년 전에 비해 순위는 한 단계 내려갔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5-1로 대파했고 '삼바 축구' 브라질과의 3-4위전에서도 3-0 완승을 거두는 등 강인한 인상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졌지만 어느 쪽이 결승에 가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과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이끄는 공격진에 적절한 선수 교체로 용병술을 발휘한 루이스 판할 감독의 지도력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평을 들었다.

판할 감독은 이번 대회를 마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고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맡게 된다.

1994년부터 4년간 네덜란드 대표팀을 지휘했던 히딩크 감독은 9월4일 이탈리아와의 평가전부터 본격적으로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2016년 유럽선수권까지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게 된 히딩크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런 팀을 넘겨받는다는 것은 마치 선물을 받는 기분"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히딩크 감독은 론 플라르(애스턴빌라), 스테판 더프레이(페예노르트), 야스퍼르 실레선(아약스), 브루누 마르팅스 인디(페예노르트) 등을 지목하며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모든 대회에는 우승을 위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우선 성적을 내야 좋은 축구에 대한 걱정도 할 수 있다"고 16년 만에 다시 대표팀을 맡게 된 각오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25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올스타전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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