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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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모래 http://blog.daum.net/silkjewel-58

어제 급하게 119를 타고 응급실로 오신 아버지는 벚꽃 흐드러진 수도산이 보이는 창을 가진 1인실에 입원하셨다.

이렇게 봄꽃 흐드러지는 4월에 아버지의 기력은 자꾸만 쇠진해지신다.

오늘은 딸이 퇴근하고 갔는데도 눈을 뜨지 않으신다. 그럭그럭한 숨소리가 내 심장을 아프게 한다.

혈당이 떨어졌다. 아버지 눈의 초점이 맞지 않는다. 아버지의 영혼이 허공에 떠다니는 느낌이다.

아버지 머릿속에 저장된 그 많은 학식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큰 오빠는 우주 어느창고에 있을거라고 한다. 아버지의 학식을 스캔해서 내 머리속에 붙여넣기를 하고 싶다.

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기운이라곤 들어있지 않은 손. 일필휘지 붓글씨를 쓰시던 그 힘은 어디로 간 걸까.

어린딸을 허공에 들어올리며 웃던 그 젊음 어디로 간 걸까. 6남매의 그 커다란 수양산 그늘 광동팔십리는 어디있을까. 아버지… 이번에도 제발 다시 털고 일어나세요. 제 손을 꼭 잡으세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제곁에 계셔주세요.

제발 오늘 밤 잘 견뎌주세요. ’

(이 글은 4월 2일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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