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首건설은 '상생의 길'

요즘 신행정수도 건설 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신문을 보면 연일 신행정수도 찬반이 엇갈린 기사가 실려 있다.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이 공약을 했기 때문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고, 반대측에선 많은 이유를 내걸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대전을 떠난 후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동안 지금처럼 충청도가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다른 지역에서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충청도가 신행정수도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고향을 떠나서 서울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한 사람으로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신행정수도 문제에 대해 그야말로 평범한 시민으로서 한마디 짚고 넘어가야겠다.

거창하게 신행정수도 건설의 필요성을 말하기보다는 지금 현재 서울 생활이 어떤지, 아니 서울이 얼마나 복잡한지 한마디해야겠다.

IT 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필자는 현재 서울 외곽에 회사를 두고 있다.

IMF 시절, 당시 정부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첨단산업 육성 차원에서 IT 업종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그래서 서울 강남 한복판에 IT 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주어 당시 이 업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강남으로 모여들었다.

우리 회사도 그 예외는 아니었는데 얼마 못 가서 우리는 회사를 서울 외곽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유는 서울 한복판이 지나치게 복잡했기 때문이다.

집에서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 하더라도 서울에서 대전 가는 시간만큼 걸리다 보니 일의 능률은 둘째치더라도 출퇴근하는 데 너무 힘이 들어 출근을 하다 보면 지쳐 버리게 되는 경우가 다반수다.

출퇴근의 힘든 상황 때문에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 버리니 과연 일의 능률을 얼마나 올릴 수 있겠는가.

결국 우리 회사는 서울 외곽으로 옮겨 지금까지 보다 나은 환경과 여유로움 속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서울이 포화된 상황이라는 것은 어느 국민들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단지 수도가 옮겨 가면 그동안 서울에서 편히 지내던 일부 기득권층의 반대가 지금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수도가 옮겨 간다고 해서 서울에 많은 여유가 찾아오지는 않겠지만 정부 기능 자체가 충청도로 옮겨 갈 경우 옮겨 가지 않은 것보다 좀 더 편안해질 수 있고, 또한 먼 훗날 서울이 더 여유로운 도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또한 반대도 상당한 상황인데 과연 평범한 서울시민들도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를 할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일부 잘사는 사람들, 땅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반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약 력>

▲대전시 중구 하기동 출생

▲대전 가양초등학교 졸

▲여의도중·고등학교 졸

▲수원대학교 전자계산학과 졸

▲태평양시스템 전산실

▲㈜태울C&C 기술이사

▲(현) 이에스아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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