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례 태풍속에도 농장사과 탐스럽게 익어, 새들이 쪼아 썩은 맛있는 사과가 10%나 돼, 귀신같은 눈썰미 신기해도 수확적어 속쓰려

▲ 새들이 쪼아 먹은 사과들을 모아놓은 사진. 블로거 월명산농원 제공

요즘 겨울 사과(부사 미얀마)를 수확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네요. 올해는 추위가 빨리 온다기에 서둘러 사과를 수확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과는 영하 4℃까지는 나무에 매달려 있어도 별 이상이 없다 하지만,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거나 우박이라도 맞으면 커다란 손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세 번의 태풍 속에서도 탐스러운 결실을 보게 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빨갛게 익은 사과 색상이 참 곱기도 합니다. 빨갛게 익은 사과부터 따기 때문에 덜 익은 사과는 며칠 더 기다려야 합니다. 기온 차가 크면서 햇빛이 좋으면 빨갛게 착색이 된답니다. 확 후 저장창고에 들어가 숙성된 사과는 내년 5~6월까지 싱싱함을 유지합니다.

사과나무가 키가 커서 사다리가 있어야 합니다. 사과를 한 바구니 따서 어깨에 메고 사다리를 오르락내리락, 다리와 어깨가 장난이 아닙니다. 사과를 따면서 투덜대는 남편의 소리가 들립니다.

“이놈의 새들이 먹던 사과나 먹을 것이지, 먹던 사과 놔두고 꼭 다른 사과를 찍어논단 말이야”

“그럼, 당신은 먹다만 밥 다시 와서 먹으려면 맛있어?” 새들도 마찬가지지.

누가 머리 나쁜 사람을 ‘새대가리’라고 비유를 했던가요? 새들 절대 머리 나쁘지 않아요. 사과를 찍어도, 잘 익고 잘생긴 사과만 골라서 찍어 놓는다구요. 새가 찍거나 썩은 사과가 10%가 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에구~ 속 쓰려요. 새가 콕 찍어 놓은 사과를 잘라보면 일명 꿀사과입니다. 새들이 맛있는 사과를 귀신처럼 알아요.

가을비가 촉촉이 내린 하루였어요. 사과 수확이 끝나면 겨울이 와 있을 겁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월명산농원 http://blog.daum.net/gtvapple/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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