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소매업체가 매춘부의 의상을 연상케 하는 아동복을 팔다가 어린 자녀를 둔 소비자들로부터 몰매를 맞았다.

15일 호주 일간 디 에이지(The Age)에 따르면 호주의 대형 소매업체 타깃은 최근 이 업체 매장에서 아동용 반바지를 구입하려던 여성 소비자가 회사 측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포트 맥쿼리에 사는 초등학교 교사 애나 아미니는 최근 8살짜리 딸의 옷을 사려고 타켓 매장에 갔다가 너무 짧은 7~14세용 반바지를 보고 거부감을 느꼈다.

집으로 돌아온 아미니는 타깃이 운영하는 회사 페이스북에 "7~14세용 반바지가 너무 짧아 엉덩이가 보일 정도였다. 매춘부처럼 보이는 부적절한 아동용 의상을 팔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들은 오늘 고객 한 명을 잃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아미니의 글에는 하룻밤 사이에 4만4천개의 '마음에 든다(likes)' 클릭이 쇄도했으며 2천300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주로 학부모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학부모들이 댓글을 통해 '매춘부스런' 소녀용 의상을 판매하고 있는 타깃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일부는 타깃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아미니는 디 에이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너무나 폭발적인 반응에 놀랐다"면서 "이런 반응을 기대하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타깃이 소비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린 셈자니브 타깃 오스트레일리아 전무는 "특정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최근 상품이 출시되기 전 소비자의 평가를 반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이번 건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