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상황 예의주시하며 분산된 조직끌어안기 사활

4·11 총선을 치른 대전·충남 정치권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 재정비를 위한 준비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중앙당 차원에서 뚜렷한 ‘로드맵’이 완성되지 않아 각 정당은 향후 일정을 보아가면서 구체적인 일정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대전·충남 시도당은 중앙당에서 비대위 체제를 해산하는 대로 당내 조직부터 추스른다는 복안이다. 특히 전당대회를 비롯한 모든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그동안 분산된 당원 및 조직 끌어안기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당선 지역을 제외한 각 지역구 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해 공모 절차에 필요한 서류 등을 준비 중이다. 시도당 위원장 선출 및 연임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대전 시당위원장을 맡았던 강창희(중구) 당선자가 당 대표나 국회의장으로 나설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호연 도당위원장의 경우엔 이번 선거에서 낙선, 그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생명을 이어가기 위해선 도당위원장을 연임할 것으로 분석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위원장 자리를 내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정민 시당 대변인은 “총선은 이미 끝났다. 앞으로 대선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중앙당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시당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오는 6월 9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직을 가다듬고, 내달 개편대회와 지역 위원장을 뽑기 위한 공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일정은 중앙당 계획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전당대회 전까지 낙선자, 야권 연대 간의 화합·도모에 최대한 초점을 모으고 있다. 김희영 시당 대변인은 “흐트러진 조직을 밀착하는 등 전열 정비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며 “아직 중앙당에서 큰 틀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중앙 일정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진당 시도당은 당 진로 문제를 놓고 중앙당 차원의 대책 마련에만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선진당에 따르면 이날 이인제 당선자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고, 실무형 인사를 재구성해 새로운 당헌과 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정비에 들어갔다. 사실상 선진당은 총선에서 패배했지만, 대선을 치르기에 앞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선 여야가 모두 공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도당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진당 관계자는 “이인제 비대위원장 체제가 사실상 가동했다. 당의 정체성을 확대·강화하는 게 급선무”라며 “지역에서도 당이 힘차게 출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보수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독자성과 정체성을 확대하고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독자적인 영역을 강화하면서 대선 정국에도 임해야 한다. 국민적 여망에 따라 변화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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