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당·충주·제천단양· 남부3군·중부4군 … 정치지형도 뒤집혀
두차례 걸쳐 야당 밀어준 유권자들 “이제는 바꾸자” 심리 반영돼
특별한 이슈없이 박근혜 바람 위력 발휘 … 승패 지대한 영향 미쳐

충북의 제19대 총선은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마감됐다. 새누리당은 청주상당, 충주, 제천·단양, 증평·진천·괴산·음성, 보은·옥천·영동 5곳에서 당선됐다. 자유선진당은 한 석도 얻지 못해 교두보 확보에 실패했다. 민주통합당은 청주흥덕갑, 청주흥덕을, 청원 3곳만 지키는데 그쳤다. 당초 새누리당은 4+α, 민주통합당은 5+1를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목표의석수 이상을 거두면서 충북의 정치지형도가 여소야대에서 여대야소로 뒤집혔다.

◆여야 희비 교차

새누리당은 역대 총선에서의 2연패의 사슬을 끊는데 성공했다. 새누리당은 제17대 총선에서 충북의 8석 모두를 열린우리당에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제18대 총선에서는 1석을 얻는데 그쳐 야당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2010년 충주 보궐선거에서 1석을 확보해 2석을 유지한 새누리당이 설욕전을 펼쳤다. 민주통합당은 2연승을 마감했다. 두 번에 걸쳐 압승을 거둔 민주통합당은 이번 선거에서 5석 이상을 자신했으나 목표의 절반만 건졌다. 자유선진당은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하면서 교두보 확보에 실패, 충북에서의 존재감마저 위협받게 됐다.

◆지역별 지지도 분석

새누리당은 북부지역과 중부4군, 청주권, 남부3군 등 전 지역에서 고르게 지역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청주상당에서의 새누리당 후보 당선은 충북의 정치1번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충주, 제천·단양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면서 여당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야당 성향이 강했던 증평·진천·괴산·음성과 보은·옥천·영동까지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새누리당은 과거 충북의 여당 위치를 탈환했다.

◆실패한 공천·2강 구도

이번 총선의 여야 공천은 실패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야 모두 바뀐 선거트렌드에 맞춘 인적 쇄신이 기대됐으나 물갈이에 실패했다. 민주통합당은 충북의 8개 선거구 중에서 현역의원 5명이 공천을 받았다. 3선과 4선에 도전하는 다수의 민주통합당의 본선에 뛰어들었다. 다선을 노리는 민주통합당의 후보들에 비해 새누리당 공천자들의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공천후유증을 극복하고 남부3군 외에 전 선거구에서 공천탈락자 이탈을 막아내면서 민주통합당 후보와 2강 구도를 형성했다. 2강 구도는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일부지역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출렁거렸다. 중부4군과 청주·청원지역에서의 새누리당 후보들의 추격전이 시작되면서 접전지역으로 분류됐다.

◆‘바꿔보자’ 대 ‘정권심판론’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의 ‘바꿔보자’가 민주통합당의 ‘정권심판론’를 이긴 결과로 분석된다. 민주통합당은 제17대 탄핵풍, 제18대 세종시의 선거쟁점에 수혜를 입었다. 특별한 이슈가 없었던 이번 선거에서 민주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들고 나왔지만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반면, 새누리당의 ‘바꿔보자’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북부와 청주상당을 제외하고 새누리당 후보들의 열세가 점쳐졌다. 현역국회의원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인물교체에 대한 바닥민심이 표심에 작용하면서 새누리당 후보가 선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선거 중반전 이후 당내에선 청주 흥덕에서 남상우 전 시장 등을 공천했더라면 더 큰 소득을 올렸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당락을 결정한 요인

여야 모두 기성정치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민주통합당은 다선에 도전하는 인물들이 대거 포진했다. 3선과 4선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중량감 있는 인물론을 내세웠지만 기성정치에서 멀어진 유권자들의 표심을 모으기에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표심이 감지되면서 청주권에서 청주상당을 제외한 나머지 선거구에서 민주통합당 현역의원이 살아남기는 했지만 고전했다. 인물교체에 대한 바닥민심은 선거막판의 폭로전, 흑색선전 등 난무하는 네거티브에도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권자들의 견제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에 걸쳐 야당을 밀어준 지역유권자들의 여야 간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심리가 표심에 반영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부4군의 전통적인 소지역주의에 의한 쏠림현상도 사라지면서 괴산 출신의 새누리당 후보를 당선시켰다.

◆막판 선거판 흔든 박풍(朴風)의 위력

이번 총선은 충북지역의 특별한 이슈가 없었다. 국립암센터 분원 백지화, 성파문 등이 불거지기는 했지만 선거판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서울발 이슈도 지역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지는 못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막말 파문이 수도권 선거판을 혼전으로 몰고 갔지만 지방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접전지역 지원유세가 위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박 위원장은 선거과정에서 청주, 음성, 진천 등 충북의 접전지역을 두 차례나 방문해 바람몰이를 시도했다. 박 대표의 유세장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박풍(朴風)이 접전지역의 새누리당 후보들의 승리에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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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선거인수 투표수 유력?당선자? 득표율
청주?상당 18만??245 9만9095 정우택(새) 54.19%
청주?흥덕갑 10만9520 6만??202 오제세(민) 44.49%
청주?흥덕을 15만??270 7만4169 노영민(민) 52.91%
충주 16만5481 8만2842 윤진식(새) 69.27%
제천·단양 13만4145 7만2739 송광호(새) 56.59%
청원 11만6639 6만2656 변재일(민) 49.47%
중부4군 18만2519 9만7379 경대수(새) 53.66%
남부3군 10만9322 7만2008 박덕흠(새) 3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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