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쟁력 막는 꽉 막힌 물류동맥 ‘사통팔달’ 도로망 확충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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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쟁력 막는 꽉 막힌 물류동맥 ‘사통팔달’ 도로망 확충이 시급하다
  • 박계교 기자
  • 승인 2012년 03월 21일 21시 37분
  • 지면게재일 2012년 03월 22일 목요일
  • 10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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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충청-서산시] 서산대산공단 인프라 구축 필요
한국 산업 경제 한축 담당 … 물류량 급증 불구 도로망 부실
물류비 부담 가중 해외투자자도 외면 국제경쟁력 확보 한계
   
 

울산공단과 여수공단에 이어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인 서산 대산공단.

서산 대산공단은 지난 1980년대 중·후반부터 10여 년에 걸쳐 석유화학 관련업체들이 서해연안 수백 만 평의 갯벌을 매립해 조성한 전형적인 임해공단이다.

당시 극동정유(현 현대오일뱅크)를 시작으로 삼성종합화학(현 삼성토탈), 현대석유화학(현 엘지화학, 호남석유화학, 씨텍) 등 석유화학 관련 공장이 입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들 기업체들은 해마다 수 십 조 원의 매출과 함께 수 조 원에 달하는 국·지방세 등을 납부, 우리나라 산업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2010년 삼성토탈과 현대오일뱅크, 호남석유화학, 엘지화학에다 후발 주자인 케이씨씨까지 대기업인 일명 대산5사가 낸 국세는 3조 1600여억 원에 이르고 있다.

또 2011년 도세 40여억 원, 시세 370여억 원 등 지방세는 410여억 원이 거쳤다.

그러나 서산 대산공단의 경우 국가공단이 아닌 개별공단으로 이뤄지다 보니 국가의 지원 없이 도로나 용수, 전기, 부두 등 각 기업체마다 필요한 시설에 대해 개별적인 투자가 이뤄져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지역민들이 제기하는 환경문제까지 해결하는 이중고를 겪어 왔다.

올해 서산시의 예산 5310억 원, 재정 자립도가 채 30%가 못 되는 재정 때문에 대산공단에 필요한 인프라구축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업체들의 물류수송을 위한 도로망.

서산 대산공단에 제대로 된 도로 하나 없다 보니 기업체들은 해마다 막대한 물류비용을 허비, 경쟁력 약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물류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다른 국가공단에 입주한 화학관련 업체들과 경쟁을 했을 때 시장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무리 개별 공단이라고는 하지만 국가에서 많은 돈을 세금으로 거둬가는 만큼 기업활동을 위한 제반여건 확충에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이 지난달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 엘지화학, 호남석유화학, 케이씨씨 등 5개 기업 경영인과 조찬 간담회자리에서 던진 화두는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대산항 연장'이었다.

이 시장은 “정부가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대산항 연장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였으나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채택되지 못하고 있는데 사활을 걸고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확정을 받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대산항 연결에 기업체에서도 인맥을 동원해 힘을 보태 달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 시장이 말한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대산항 연장은 24㎞를 왕복 4차선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사업비가 6360여여억 원(추산)의 재원이 필요한 국책 사업 대상이다.

 

▲ 국도38호선 및 확포장 공사.

특히 지난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이 대전·충남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충남도 건의사항 1순위인 이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바 있다.

또 지난해 10월 치러진 서산시장 재선거에서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완섭 후보의 지원유세에서 “당진~대전간고속도로를 대산읍까지 연장하는 공사가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대통령과 정치권도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이었지만 정부와 맞서 있는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대산항 연장은 두 차례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뤄지긴 했으나 경제성에 발목이 잡히면서 무산, 또 다시 예비타당성을 통과해야 하는 실정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005년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대산항 연장에 대한 사업타당성 조사결과 보고에서 편익비용(BC)이 0.58로 1을 넘지 않고, 정책적 판단의 지표인 AHP도 0.353으로 조사돼 무산됐다.

또 2009년에도 BC가 0.64, AHP 0.488로 2005년 1차조사 때 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또 다시 무산돼 현재까지 표류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로공사에서 지난 2010년 교통수요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BC가 0.7까지 올라오는 등 해가 갈수록 BC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에서는 BC가 최소 0.85정도는 나와야 정책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말 ‘대전~당진간고속도로 대산항 연장 사전 타당성 검토용역’을 발주하고, 예비타당성 조사에 포함될 수 있도록 근거자료 수집에 착수한 상태다.

시는 2009년 예비타당성 조사시 반영되지 않았던 산업단지나 도시개발사업, 대산항 3선석 추가 준공과 함께 대산항~용안항간 국제쾌속선 정기항로 개설 및 대산~중국~베트남 컨테이너 정기항로 개설 등 신규 물동량 증가요인이 발생한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09년 예비타당성 조사 대비 교통수요가 최대 16%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09년 예비타당성 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8건의 개발계획이 조속히 추진될 경우 교통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용역결과물 등을 바탕으로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기관에 건의해 내년 상반기 중에 있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 서산대산공단 전경.

시 관계자는 “대산항 및 대산공단 등 주변여건의 변화로 물동량이 증가 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로 접근성을 보완해 줄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대산항연장의 조기 건설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지난번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반영되지 않은 사업이 포함될 경우 BC는 충분히 나올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6월경 받게 될 용역결과물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반드시 예비타당성 조사에 포함시켜 해묵은 숙원을 풀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부터 당진군 석문면을 잇는 24.3㎞를 4차선으로 확포장하는 국도 38호선의 조기 완공도 시급한 문제다.

이 구간은 서산 대산공단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직결하는 국가기간도로지만 2차선으로 노폭협소와 심한 굴곡으로 인해 대형 교통사고가 빈번히 일어났던 곳으로 도로 확·포장 요구가 기업체들로부터 줄기차게 제기된 곳이다.

서산 대산공단 내 대산4사협의회(삼성토탈, 현대오일뱅크, 호남석유화학, LG화학)는 지난 2008년부터 중앙정부에 물류비용 절감 등을 위해 국도 38호선의 4차선 확·포장 공사를 조기에 완공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1차로 2014년까지 1678억 원을 들여 13.8㎞를 연결하는 이 구간은 현재 1071억 원이 투입된 상태다.

그 동안 대형물류차량이 서산 대산공단에서 서산시내로 이어지는 4차선인 국도 29호선을 이용하면서 시내권을 거치다 보니 해마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민들은 이 도로를 죽음의 도로로 부를 만큼 공포의 대상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시 관계자는 “매년 3조 원 안팎의 국세를 내는 대산공단이 국가공단이 아니란 이유로 정부 지원이 미미한 상황이어서 기업체나 지역민심을 보듬고, 현안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따리를 내 놓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며 “우선적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인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대산항 연장 문제를 정부가 조기에 마무리 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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