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원양희씨 서산문화회관 전시회
매일 새벽 3시반 기상후 연습
글씨 모두 연결하면 2020㎞

▲ 작품 설명을 하는 원양희 씨 서산시청 제공
붓글씨 하나로 나라사랑을 이어온 서예가 원양희(73·서산시 지곡면 장현리) 씨가 첫 작품 전시회를 갖고, 나라사랑의 혼을 시민들에게 전한다.

원 씨는 내달 1일까지 서산시문화회관에서 작품 전시회를 갖고, 독도사랑 등의 내용이 담긴 50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어릴 적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원 씨가 본격적으로 붓을 잡은 것은 1973년.

이 때부터 매일같이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붓을 들었다.

그는 붓글씨를 시작한 지 30여년만인 지난 2003년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며 부산~신의주 간 거리인 930㎞를 작품으로 이었고, 2005년 연말에는 일본의 독도망언을 규탄하며 포항~독도 간 267㎞를 글씨로 써냈다.

원 씨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고구려를 중국사에 포함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신의주에서 광개토대왕릉비가 있는 지린성(吉林省) 퉁거우(通溝)에 이르는 460㎞를 잇는 '동북공정 대항 붓글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원 씨 작업실에 쌓아둔 한지와 신문지의 높이를 모두 합하면 250m가 넘는다.

글씨를 모두 이으면 2020㎞, 한라산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거리를 왕복하고도 남는 길이다.

원씨는 "글씨를 쓰면 쓸수록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짐을 느낀다"며 "이젠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라기 보다 마음공부를 위해서 붓글씨를 멈출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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